가을 햇살이 너무
아스라히
가슴 에이는 슬픔일 때
지난 사랑은
가시덩쿨 올가미
진정 울고도 싶은
눈물 그저 베어날 때
못내 서글픈 햇살이
뿌옇게 부서진다.
어드메서 숨 쉬고 있을
추억 하나 덩그라니
이 가을 햇살
서남향 거실 깊숙이
남겨진 사랑으로
되씹어질 때 그냥
지금 내가 있는 곳
지금 네가 있는 곳
하나 아닌 둘.
그저 멋적은 웃음이
자지러지도록 서글픈
그림자 하나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가슴 한 켠
먹먹함이 힘을 잃고
가을 햇살은
한 한숨 삼키고
내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