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까맣게 타버린 흑진주처럼 슬픔 하나 내 가슴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뿌리 내리기 전에 캐어내리라 생각했지만 그 깊은 빛깔에 빠져 이제는 제 살인양 도려내기가 어렵습니다. 사박사박 소리 내며 자라나는 것조차 지금은 차라리 기쁨이 되어 버린 썩 그럴듯한 비밀 하나 간직한 듯 속마음조차 울렁이게 하는 제 살같은 사랑 하나 내 가슴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