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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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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김혜란 2000-10-25

사랑

까맣게 타버린 흑진주처럼
슬픔 하나
내 가슴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뿌리 내리기 전에
캐어내리라 생각했지만
그 깊은 빛깔에 빠져
이제는
제 살인양 도려내기가 어렵습니다.
사박사박
소리 내며 자라나는 것조차
지금은 차라리 기쁨이 되어 버린
썩 그럴듯한 비밀 하나
간직한 듯
속마음조차 울렁이게 하는
제 살같은 사랑 하나
내 가슴에 자라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