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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BY 소나무 2000-10-25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끌어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지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녁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어도
그것이 외로움이란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