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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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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이름으로


BY leegayo 2000-10-25


아직 못다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생각하고는 있지만
미치지 못하는 그리움이 있습니다.
소중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부족한 언어로 가슴 언저리만 맴도는
그 자리에 언제나
당신의 아이들과 함께
어려웠던 시절, 근검과 지혜로 헤쳐 나오신
이제 돌아보아 할머니의 얼굴로
아침 햇살처럼
평생을 같이 하신 얼굴이 있습니다.
남편의 그림자에 가리어
자식들의 뒷모습에
당신 이름 석자도 지운 지가 오래
선거 때 한번 찾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평생을 자식들에게 큰 빚을 진 사람처럼
노심초사하신 얼굴이 보입니다.
콧잔등이 시큰해지면 소리 높여 불러보지만
가슴 한편에 맴돌아
세월의 무정함에 흘러가는 시간만큼이나
안타까운 마음만 남습니다.

몇 자 적어보지만
오늘보다는 어제가 너무나 선명하게 나가옵니다.
어머니
그리운 이름이여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
허공에라도 작은 마음을 전합니다.

2000년 4월초 자카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