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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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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1)


BY leegayo 2000-10-25


아줌마
그 이름에 낙서를 한다.
몰염치에
새치기에
궁둥이가 먼저 자리를 잡는다.
항상 일등이라네.
누가 말리나
거룩한 이름
아줌씨
브리태리카 사전에도 이제 나온다나 어쩐다나
책임져라는 얘기만 빼면
아가씨와 차이가 없네요.
몸빼입은 차림새도 빼라. 집에서 폼이다.
대한의 아줌씨
정많고 의심 많고
자상하고 인상이 무섭다.
기분 좋으면 밥상이 달라지고
아저씨 쥐었다가 놓으며
요술을 부린다.
수다떨다가 밥먹고
신세한탄 하다가 잠들고
한번에 두 가지 식은 거뜬히 해낸다.
자랑스런 아줌마
거룩한 이름으로 남아라.
사전 속에서 튀어나와서.

코고는 소리는 죄가 없고
방귀뀌는 소리도 어쩔 수가 없네요.
힘없는 아저씨를 헤깔리게 하지만
굳건히 건강하게
오늘도 식은 밥 미리 먹고 다이어트 합니다.
이상한 눈빛 보내지마
겁나, 겁난다.
우리의 씩씩한 대한의 아줌마
사랑해 소리에 목을 매지만
그 소리, 사라지고 없네요.
라디오에서도 나오지 않네요.
아저씨 점수 따기 위해 미장원도 다녀오고
아이들 과외 위해
바람을 치마에 담고
오늘은 모처럼 학교에 간다네.
이선생, 김선생
너희들 오늘은 죽었다.
아줌마의 뜨거운 맛을 보여줄께.
아저씨 날밤새어 고스톱치는 날
우리의 자랑, 대한 아줌씨는 찜질방에서
어제의 피로, 내일의 짜증까지 따따블로 찜질시킨다.
오늘은 누구를 잡을까?
어제 잡은 남편을 다시 잡을까 말까?
아이고 내 새끼
오늘은 봐주께, 응.
학교마치면 게임방 가지 말고 안심하고 바로 오너라.
너도 좋고 나도 좋은 떡볶기 해놨지롱.
소세지도 넣었단다.

우리의 줌마,
드디어 결승점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 예
머리에 띠를 둘렀네요. 무엇입니까?
네자 인데요,
뒷자가 보입니다.
네에, 하.초.이네요.
무엇일까요. 아! 예,
동.충.하.초
역사를 바로 세우자 아니겠습니다.
니는 밥만 먹고사나?
나는 사랑도 먹고산다.

오늘도 혼자만 피곤했던 하루
헬스클럽은 엎어지면 코닿을 때 있는데
시어머니처럼 멀고도 무섭기만 하고
남편 술냄새를 베개삼아
꿈에서나 아가씨로 돌아갈거나...

안돼요, 안돼, 나 책임질 수 있어요.
잠꼬대임다.

2000년 7월 자깔따 그 마님의 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