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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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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BY 까미 2000-10-24

비는
가을비는
거리로 흐르지 않는다

산수유 붉은 빛깔을 입에 머금고
가슴으로 스며들어
샘을 만든다

붉은 마음 다 마르도록
지키고 섰다가
세월의 강으로 인도하는 가을


비는
가을비는
숲으로 흐르지 않는다

전나무 짧은 잎파리에
투명한 노래로 남았다가
깊은 심연의 음율이 된다

숲 속에서 움직이는
미세한 떨림에도 춤추는
잎새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