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오솔길 걸으며
나는 자꾸 뒤돌아본다.
행여나 누가 내그림자 밟으며
따라오나 싶어서...
그것은 은근한 나의 바램이었다.
헤여진 그사람인가
시뻘건 선지피 흐르도록
생가슴 쥐어 뜯어가며
잊으려고 했는데
칠흑같은 캄캄한 밤에
머리카락 쥐어뜯으며
잊으려고 했는데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는것은
미련인가 그리움인가?
낙옆을 밟으며
나는 자꾸 뒤돌아본다
아무라도 따라와
말동무라도 되어줬으면
손목은 안잡아줘도
코스모스 꽃잎 뜯어가며
같이 걸어라도 줬으면
어설픈 웃음 히죽히죽 웃으며
허공을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