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골목길에 낡은 갓 눌러 쓴 외등이 졸고 있다 가느다란 전기줄이 얽혀 위태로워 보인다 오늘 밤 내 사랑은 좁은 골목길 모퉁이를 돌고 있다 길 어귀에 서있는 난 상관없이 손을 흔드는 내 몸짓은 상관없이 눈을 돌렸다 이별의 말도 없었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던 그날은 이미 지난일. 낡은 갓 눌러 쓴 외등은 그때 그모습 그대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