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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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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일


BY 명길이 2000-10-18

좁은 골목길에
낡은 갓 눌러 쓴
외등이 졸고 있다
가느다란 전기줄이 얽혀
위태로워 보인다
오늘 밤
내 사랑은 좁은 골목길 모퉁이를 돌고 있다
길 어귀에 서있는

상관없이
손을 흔드는 내 몸짓은 상관없이
눈을 돌렸다
이별의 말도 없었고
눈물도 흘리지 않았던
그날은 이미
지난일.

낡은 갓 눌러 쓴 외등은
그때 그모습 그대로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