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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이 엄마(자작시)


BY 섬.. 2000-10-18


* 새봄이 엄마*

어디서부터 따라 왔을까
한 송이 구름이 줄곧 우리와 함께 흐르는구나
너의 눈 안으로부터 탁 트이는
잔잔한 하늘 위에서 문득,
맹물에 흰 물감 풀어지듯 아득해지는 엄마의 마음을
새봄아.너의 체온은 느끼고 있느냐
마른 톱밥 냄새나는 여윈 등 뒤에 머리 묻은 아가야.

물오르는 민둥산 아래 화목한 변두리
비린 풀꽃이 햇볕든 공지에서 흔들리며
이마 흔들리며 젖어가는 토요일 오후에

생각하면, 지난 겨울 내내
엄마는 무엇인가 기다려온 거 같구나
낮은 슬레이트 지붕 아래서
부뚜막 위에서 그을린 벽처럼 침묵하며
바람부는 날에는 덜컹이며 설레이며 바라보며
그러나 새봄아. 풀씨같은 나의 아가야.
오늘 이 따듯한 땅에서의 막막한 그리움은
다시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느냐.


아지트..시의 나라...꿈꾸는 섬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