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 무심히 비켜간 활 엉뚱한 심기에 꽂혔다 송곳처럼 푹, 서운하니 가슴을 뚫고... 과녁은 정확히 활촉을 주시하고 있지만, 궁수는 여전히 헛발만 쏘아대고... 제풀에 꺾인 기대 저만치 물러앉으니 어쩐 일일까 내 안부를 묻는 그대 천진한 백치 웃음이 양 볼에 녹아 흐르고 진득이 정은 슬그머니 네 품 속 파고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