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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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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 자리


BY aurora-s 2000-09-01


태풍이 지나간 자리

간밤에 불어닥친
비와 바람은
인간의 능력으론
역 부족이었는가?

결실을 다짐하던
농심은 참혹하게 무너졌고
거센 파도의 물결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나들었다

아! 최대의 풍속을
자랑하던 피라프룬
육중한 철구조물 부수어
한 생명을 앗아가더니

널 피해 도망가던
선량한 어선 마저
덮쳐야만 했느냐?

너의 그 강한 생명력과
잔재주는 필요없으니
가져가라

이제 마지막 남은 여운
끝자락까지
거두어 가거라

그리고 보아라
다시 일어서는 그들을
너의 힘보다도 더 활기차게
다시 태어나는 새 생명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