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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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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BY 별바다 2000-08-31

깃발을 펄럭이며 심장이 터지도록 달려왔다.

오직 불타는 태양만을 목숨걸고 우러르니
보이는건 눈부신 산 봉우리뿐!

숲이 얼마나 품이 넓은지,
물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꽃이 얼마나 향기로운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흘깃 지났으니....

휘감아 움켜쥔 질긴 끈을 끝내 놓지못해
오열하며 헤메이던 사막이 몇 만리 였던가?

밤마다 가위눌려 식은땀에 젖었으니

별이 사는 마을을 찾을수 없었고
달빛에도 님이 정녕 보이는지....또한 몰랐다.

그대, 이제는 등짐풀고 한 숨 쉬어 가시려나?

세월의 두께만큼 옹이진 손 매듭,
바람앞에 한껏 팔 벌려 영겁을 거른다.

흐르는 시냇물에 흙 묻은 발을 씻으며

하늘을 보자!
별이 뜨는것도.....
달이 지는것도.....

내 안에 우주는 이제사 빗장을 풀었고
지금, 해는 영마루에 걸려 있다.

.........서둘러 길을 나서야겠다.

그러나, 그대여--------

이제는 달빛아래 별을 헤며 걷자!
안단테, 안단테로.....

물소리에 묻혀, 꽃 내음에 취해,
그늘진 나무아래 쉬기도 하자!

안단테, 안.단.테. 로.....



2000년 팔월 그믐,------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