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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너의 집..


BY 미경 2000-08-25

- 내 안에 너의 집 -

쪼개진 하늘 새로
비가 옵니다
앞마당에 널린 빨래를 적시고
빨랫줄을 타고
내 이마로 떨어집니다
빗줄기는 이마에서 코로
코에서 작은 입술로 또르르
굴러 떨어집니다
침과 섞인 빗방울은 입안 가득이
이물거리며
심장과 위장과 대장을 거쳐
그 속에 또 다른 너의
집을 짓습니다
빗줄기가 거세져
혈관 속으로 길을 내면
광기 어린 나의 심장은
몸 밖으로 이탈을 해버립니다
아직도 짓고 있을 내 안의 너를
아파하며
머언 하늘가
한장의 먹구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