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탓입니다 --
어느만큼 가 닿아야
당신 가슴 깊음
그만큼 이겠읍니까
그리
애절히 원함에
가 닿지 못했다면
내 간절한 바램에도
찾아들지 못했다면
당신께로
더 가겠읍니다
이러는 지금
제가
당신의 어느만큼에 서 있는지를 모르겠읍니다
애잔한 눈빛도
저미는 마음도
등 뒤에 접어안고 내달려 왔는데
손가락 튕기면 저만큼 밀려날 수도 있을만큼
이제사
겨우 당신 손 끝자리에
서 있는가 싶습니다
붙잡을 자락도 만져지지 않고
문틈에 드민 손
차마
접지 못하고
이리
매달려
서러운 눈물입니다
여직
들어서지 못한 이 아픔은
왜
당신의 아픔으로 오는 겁니까
제 손 끝자리로 밀어내던 당신은
얼마나를
서러히 아파했을지
당신은
잘도 견디었는데
저는 이리 눈물입니다
놀란 마음 탓 하셨지요
겪은 마음 탓 하셨지요
당신은
당신 탓이라 하셨지만은
왠걸요
이제보니 다 제 탓입니다
-- 아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