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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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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께서 부르시면


BY 덕이의 2000-07-06

가을날 노랗게 물 들인 은행이
바람에 흔들려 휘날리듯이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호수에 안새 끼어 자욱한 밤에
말없이 재 넘는 초승달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포곤히 풀린 봄 하늘 아래
굽이 굽이 하늘가에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

파아란 하늘에 백노가 노래하고
이른 봄 잔디밭에 스며드는 햇볕처럼
그렇게 가오리다
임께서 부르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