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당신이 가득 해
잊으려 떠났지요
훌쩍 떠나버리면 혹시 잊을까 했지요마는
속에서 일어난 일은
보이지않게 해결해야한다는 사실만
확인했지요
그리움과 아픔이 무엇인지
이제 겨우 깨달아가는
옹알이처럼
부서지던 유월의 태양에도 당신이 있었고
길가에 산에 아무렇게나 피어있었던
유월의 장미에도 당신이 있어
잊혀짐 보다는
잊지 못함만 확인하고 돌아 왔죠
내 안에 나 보다 더 많이
자리를 한 그대에게
나는 오늘 내 안에 만들어진 당신의 방을
눈물로 정돈하며
기다림으로 잊으려 하고있지요마는
잊음이 잊혀짐보다
더 어려워
마냥 기다리고 있지요마는
정작 잊지 못할 줄 알면서
잊혀지기 싫으면서도
당신의 가득함이 사그러들기까지 기다리지요마는
내 안에 가득한 당신을
잊혀지지 않는 당신을
나는 그렇게
언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