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내곁에 비어있는 그림자 처럼
날 깨우는 일상.
잡다하게 그 혼잡한 일상이
내 꿈을 앗아가도
조금씩 아주 조금씩
생명을 뺏아가 가도
날 혼돈 속 현실로 데려가도
억압을 털어 낼 몸부림 역시
끈질기게 해봐도
무릎을 꿇어야만 하지......


세차게 겁없이 나가지 않으면
직전의 노력이 없다면
그 일상의 물결을
헤쳐 나갈 수 없다.


하지만...아침이면
내게 끼어 있는 그 일상의
찌꺼기들을 훌훌 털어낸다.
다시 시작하는 하루를 위하여........



200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