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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소리
커다랗게 불러 보았지
산나무들이 떠드는 몸통을 지나
저 먼곳을 다다르는
보이지 않는 길을 향해
아무도 깨어있지 않았지
울음소리가 사라지며
시작된 밤의 행렬은
그냥 걷고만 있었지
나뭇가지에 걸린
한숨들이
후드득 떨어지자
새들은 모두
둥지위에 깃털을 풀어놓았지
속삭임처럼 떨리는 연인의 머리가
노래가 되어 흘러나와
검은 江을 비추고 있었지
보이지 않는다는 건
빛나는 태양의 옷보다
짙은 感을 주었지
일어날 수가 없어
검은 광채가 흩날리는 나붓낌을 지나
짙게 드리운 빗살아래
꼬옥 감은 두 눈에
이슬이 내리기 전에
동그랗게 동그랗게 속삭여 주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