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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바람이는 그리움 아니어도 좋으나
온통 어지럽히고
달아나기만 하는 나무, 그림자
마냥 달리기만 하는 山
그 곁에 멍들은
작은 잎새
뼈만 드러나 울고 있는 바람
돌이켜 보아도
늘 떠돌기만 하는 상처
오늘은 잠시 비가 내리고
빗 속을 빈 손으로
잡아 쥘
사람의 그림자도 없이
윙-윙 거리는 나무들
아무래도 그리움에
맡길 몸하나 성하지
못한듯 싶고
달려와 소리낼
가슴하나 변변치 못하고
바람에 이는 그리움은
비에 잠겨
흔들리는 나무사이로
달아나 달아나
남김 없이
토해낸 땅속으로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