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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나의 마음에 그대의
사랑에 대한 내 자신의 믿음 속에서도, 나는 불안해 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대의 웃음 속에서 태어나 그대의 손길 속에서 자라고 그대의
입맞춤 속에서 천둥 번개가 치는 힘 겨운 계절을 보낸 후 그대의
무관심 속에서 낙엽 져 버리는 나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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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이 生에서 사랑한다는 것이 내게는 무척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이 生에서 그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 그리움으로 그대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 등불은 한 줄기 가벼운 바람에도
두려워 몸을 떨듯, 그대의 무심한 몸짓 하나에도 내 영혼의 온전한 삶이
한 없는 마음고생으로 간직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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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스스로 태어나지 않았지만 내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듯, 그대를 원해서
만나지 않았음에도 내 스스로 그대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음이라.
운명을 믿지 않으면 내게 그대의 의미를 표현할 길이 없으나, 운명을
믿음으로 해서 그대에게 다가갈 수 있는 내 영혼의 길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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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어두워 가는 등불 아래 갈길 모르는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다.
그대의 그림자를 내 가슴에 안아 들이지 못하는 내 황망함으로 길게
늘어선 가로등 그림자 사이에 점점이 그대의 추억을 심고 있다.
하늘이 파랗고 바람이 불고 어제 지나온 길을 다시 걸으며, 문득 등불
아래 서성이는 많은 영혼들, 내가 그대를 사랑하여 심은 내 기억의 편린이
희망으로 되 살아나는 것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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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가 더 어려운 일이라는 것,
나는 그대를 사랑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보고
싶다는 말이 더 어려운 것은 가슴을 부둥켜 안고 千年을 울어도 다
지우지 못할 내 마음의 멍울로 그대를 내 가슴에 간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어느날, 울음을 그치고 바라보는 푸른 하늘이여,
'그대가 못 견디게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