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야기 두개를 적고자 합니다. 부산 지하철에서 얽힌 내 사랑하는 사람과 살짝 스친인연과 하나는 일본에서 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게 될 수 있었던 계기를 적어볼려고 합니다.
저는 부산에 살고 현재 일본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장엔 지하철보단 버스로 거의 가기때문에 일년에 지하철 타는 횟수를 손가락으로 헤아립니다. 다름이 아니옵고 2003년 가을과 겨울사이로 한참 추워질려고 하는 시기로 기억합니다. 버스가 계속 만원버스였기에 포기하고 지하철을 타기로 결심했었습니다. 물론 출근길이라 지하철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버스는 포기한 상태라 그리고 지각할것 같아서 그냥 지하철을 탔죠. 역시 만원이었습니다. 찡겨서 탔지만 한코스 한코스 갈때마다 사람들이 줄어들더군요. 그리고 곧 한자리가 비게 되었는데, 서있는 사람은 저랑 검은 봉다리(봉지)를 들고있는 아주머니 한분이랑 두명이었죠. 제가 비어있는 자리랑 많이 가까웠기에 제가 앉을려는 찰나에 봉지가 휘리릭 하고 날라오고 아주머니 한분이 막 달려오는겁니다. 저는 그 아주머니에 튕겨서 뒤로 나자빠지고 봉지안에 있던 내용물(콩나물)이 거의다 빠져나와 바닥은 물론이고 앉아있던 사람들의 머리, 무릎등 콩나물이 데롱데롱 매달려서 정말 장관이었답니다. "아주 우스깡스러운 장면이었지만 웃을 수 없는...그런거였죠. " 그 아주머니는 아무렇치 않다는듯이 앉아버렸고 쪽팔리는것인지 딴곳을 처다보더군요. 하지만 저는 아랑곳하지않고 떨어져있는 내용물들을 하나씩 줍고있는데 제 옆에서 아가씨 한분이 같이 열심히 줍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곧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처다볼 수 있게 되었고 나는 부끄러운듯이 히죽 웃고 말았고, 그녀도 곧바로 저를향해 살짝 미소짓더군요... 이것이 우리의 첫 대면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아무말 없이 각자의 갈길로 가버렸답니다.
저는 일본에 가끔씩 갑니다. 자주라고 해야하나? 뭐 어쨌든 일본에서 있었던 아주 웃지못할 웃어도 상관없는 그런 관경을 당했었답니다. 2004년 좀 추울적에 제가 3번째로 일본에 갈때였습니다. 저는 그래도 어느정도 일본문화를 알고있다 라고 생각하고있었죠. 오오사카로 갔습니다. 상업도시로 아주 사람들의 유동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주 깨끗하죠. 그런데, 흡연장소가 너무많아 잘못들어갔다간 담배안피는 사람은 아주 낭패를 당하죠. 그리고 재떨이는 보기 힘들답니다. 흡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목걸이 재떨이를 들고 다닌답니다. 그래서 담배꽁초라던지 이런것들은 바닥에서 찾아보기는 힘들죠. 여기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이름하여 "담배사건" 저는 국산 디스 담배를 피며 한참 걸어가는중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하던식으로 담배꽁초를 휙 하고 뒤로 던졌습니다. 이때 뒤에서 갑자기 저를 확 잡는거였습니다. 억수로 놀랬죠~ 경찰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여자가 잡았던걸요~ 저보고 일본말로 "담배꽁초 맞을뻔 했다. 맞았으면 큰일날뻔 하지 않았냐" 라고 말하면서 막 야단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고개숙여 죄송하다고 말했죠~ 그리고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말했더니 자기도 한국사람이라더군요~ 고개를 들고 얼굴을 처다보니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인데 기억이 나질 않는거였습니다. 한참을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생각하는데 그녀가 먼저 혹시 지하철에서 콩나물... 이라며 내 얼굴을 처다보며 말하는거 아니겠어요. 저도 그때서야 생각났습니다. 콩나물같이 줍던 그녀를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될줄은 꿈에서도 몰랐기 때문이었죠. 서로 상당히 놀라면서도 애써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 두리 "푸하하하" 라고 웃게 되었답니다. 우리의 희안한 만남은 여기서 부터 또 시작되어버립니다. 서로 혼자 여행온것이고 여행지는 비슷하다는걸 얘길통해 알았지만 각자의 갈길로 헤어졌답니다.(상당히 아쉬웠죠^^)
저는 선물을 사기위해 혼마치지역(과자가 유명하죠)으로 가고있었습니다. 마침 자리가 있어 앉게 되었고, 몇정거장 잘 가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와 조금 북적북적 거렸습니다. 제 앞에는 할머니 한분이 보따리를 하나 들고계신겁니다. 그래서 저는 할머니보고 앉으시라고 권했죠. 끝까지 싫타더군요. 이때 저는 한국에서 하던 버릇이 그대로 나와버렸답니다. 할머니가 가지고 계신 물건을 말도 안하고 제가 들어드리기 위해서 제 무릎위에 올려놓을려 하는데, 할머니가 바로 소리치는겁니다 도로보다(도독놈이다)라고 저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답니다. 그 순간 타고있던 사람들에 의해서 나는 눈깜짝할 사이에 팔과 몸이 포박당하고, 바로 바닥에 눕혀졌답니다. 그리곤 신사이바시역에서 강제로 순경에 의해 내려지게 되었는데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떡하니 앞에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콩나물 줍던 그녀가 지하철 탈려고 서있는겁니다.(정말 일본에서도 이런일이 일어나는구나...라고 머리속에 떠올리며) 우린 이렇게 다시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많이 놀라면서 무슨일이냐며 물어보는데, 그래서 나는 나의 상황을 얘기해주었고 그녀보고 같이 가달라고 사정하듯이 부탁했습니다. 그녀는 얼떨결에 나를 따라오게 되었고 파출소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역에서 순경보고 아무리 뭐라고 얘기해도 무조건 파출소 가서 얘기하자는 겁니다. 시간도 없고 살것은 많은데, 정말 눈물이 찔끔찔끔 나오도록 서럽더군요. 역시 대한민국 우리나라가 최고라는걸 다시한번 실감하게 되었죠. 파출소에서 "나는 한국사람이고 일때문에 왔고 지금은 관광중이라고 조금 오바해서 말하고, 또 한국에서는 이렇게 해도 도둑취급 안할뿐더러 오히려 좋은 모습으로 보여진다" 라고 30분간 조목조목 얘기했더니, 마지막으로 여권 검사하고 그러더니 보내주더군요. 같이와준 그녀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그저 옆에만 있어도 천군만마가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거든요~ 우린 밖으로 나갔고 제가 화김에 신경질나서 순경보고 자전거좀 태워달랬더니 순찰나가야 한다며 거부하더군요. 그냥 말한거지만 또 서러워지더군요. 이러면서 또 우린 웃게되었습니다. 그땐 경황이 없어 못물어봤지만... 왜 지하철역에 있었냐고 물어보니 UCC 커피 박물관으로 갈려고 했었답니다. 혼자다니기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니 몇번 가봐서 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도 같이 가면 안되냐고 물으니 같이 가자는겁니다.(여기서부터 우린 서로 좋아하게 되었는것 같네요^^) 나는 과자선물 사는것도 깜빡 잊은채... 우린 이렇게되어 정말 친해져버렸고 조금씩 사랑의 싹이 트기 시작한 시기가 되어버렸습니다. 부산에 오고나서는 우린 사랑의 싹을 더 많이 키워나가게 되었고, 부모님들도 서로의 상황을 알게되어서 더욱더 잼있어 하시고 같이 있을때면 늘 이 이야기를 꺼내 모두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이렇게 우린 일본에서 아주 무섭고도 희안하고 웃지못할 하지만 또 막 웃을 수 있는 경험을 하고 서로 사랑해왔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되는 계기가 된 정말 특별한 일본여행이 되어버린거죠. 특히 오오사카 사람들은 부산사람들이랑 비슷해 아주 성질 급하고, 무뚝뚝합니다.(이런면때문에 내가 지하철 사건이 일어났는지도...) 다른나라에서라 그런지 문화적 차이로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문도 열어보지 못한 파출소를 일본에서는 그것도 30분 가까이 앉아있었다는게 황당할 뿐이랍니다.
드디어 2008년 3월 1일 삼일절날 우린 결혼에 골인하였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따뜻한 추억을 남깁니다. 그 아름다운 그리움을 함께한 내 사랑하는 사람과 돌아본다는것이 정말 최고의 행복함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네요~ 지금도 가끔씩 그 얘기를 꺼내면서 히죽히죽 웃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