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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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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휘날리고 ㅡ 4


BY 데미안 2010-11-24

 

4.

여자는 처음보다 더 애리애리해 보였다.

남자는 망설여졌다.

아니, 갈등이 밀려왔다.

이성은 여자를 보내라 했다.

감성은...감정은  여자 주위를 맴돌며 여자를 안으라고 했다.

 

여자가 남자 앞에 섰다.

감정을 다스리기도 전에 남자의 손이 먼저 나가 여자의 볼을 만졌다.

부드럽고 아직...따스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지...원한다면 가도 좋다]

조용히 단호하게 남자가 말했다.남자의 가슴팎을 보고 있던 여자가 한참 후 고개를 들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여자는 남자의 말이 진심임을 알았다.

그래서 여자는 갈등을 했다.

정말...정말 가도 될까?  정말 가 버릴까?....

여자는 솔직히 남자가 그 소리를 해주길 원했다.

그러면...그러면...!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가리라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런데 남자의 짐심어린 염려가 담긴 그 말속엔 연민과 따스함도 있었다.

최근에 받아보지 못한  배려였다.

이런 남자라면...... 그래, 언젠가 남자를 겪어야 한다면......!

친구들이 뭐라고 했던가...첫 남자를 잘 만나야 한다고... 그래, 이 남자라면.....!

여자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결심이 선 듯 고개를 저었다.

 

남자의 눈빛이 따스해졌다.

남자는 불을 껐다. 그래도 밖의 화려한 네온사인 때문인지 방안은 아스라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남자의 손이 여자의 겉옷을 벗겨 소파에 걸쳐 놓았다.

여자의 눈은 그저 말없이 남자의 손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천천히 남자는 여자의 티셔츠를 머리 위로 벗겼다.

브래지어에 감싸인 가슴이 나왔다.

엷은 연두빛 레이스 사이로 가슴의 골이 보였다.

여자가 긴장을 하면서 약간 몸을 떨었다.

남자는 자신 또한 긴장함을 느꼈다.

사춘기 때 처음 여자를 경험할 때도 하지 않았던 긴장이 밀려 온 것이다.

 

남자는 부드럽게, 여자가 놀라지 않게 천천히 손을 뻗어 여자의 어깨를 쓰다듬더니 손을 뒤로 해 브래지어 훅을 풀었다.

반사적으로 여자가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남자는 중단하며 여자에게 시간을 주었다.

몇 초의 시간이 흐른 후 여자가 브래지어를 몸에서 분리해 옆에 내려 놓았다.

 

남자는 숨을 죽였다.

의외였다.

여자의 가슴은 아름다웠다.

몸에 비해 가슴은 통통하고 탄력있게 봉긋이 솟아 있었다.

순식간에 욕망이란 것이 남자의 아래에서부터 지펴지기 시작했다.

그 스스로도 충격이었다.

고작 여자의 가슴 하나에 원초적인 욕망이 일다니 말이다.

남자는 여자의 가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남자의 시선을 의식한 여자가 다시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항상 또래보다 가슴이 크다고 생각한 여자였다.

사춘기땐 그것이 몹시 창피하기도 했다.

그런데 남자가 오래도록 가슴을 응시하자 여자는 다시 창피함을 느꼈다.

이 남자도 내 가슴이 크다고 생각하겠지......?

 

남자는 여자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청바지에 손을 뻗었다.

청바지속에서 하얀 레이스 팬티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자는 쉽게 바지를 벗기고 몸을 일으켰다.

 

여자는 떨지 않으려 다짐을 했으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이 떨리기 시작하자 어찌해볼 수가 없었다.

그저 고개를 돌린 채 서 있는 게 고작이었다.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렸다.

 

남자의 여자의 나체나 다름없는 몸에서 시선을 거두지 못한 채 천천히 자신의 쟈켓을 벗었다.

넥타이도 풀었다.

그리고 자문했다.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내가 이 여자를 이용하는 게 아닐까...

이 여자의 순수 의도를 가질 자격이 있을까...

 

악마와 천사가 남자의 머리속에서 싸우고 있는 외중에도 남자의 손은 와이셔츠 단추를 풀고 있었다.

셔츠를 아무렇게나 소파에 던지고 남자는 여자 가까이 다가가 여자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여자가 움찔했으나 눈을 뜨지는 않았다.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가만히 고개를 숙였다.

파르르 떨리는 여자의 입술에 남자는 살며시 조심스레 입술을 가져갔다.

여자는 숨을 죽이며 더욱 더 꼭, 눈을 감고 두 손은 꽉, 움켜쥐었다.

남자의 입술이 더 다가올수록 여자의 상체는 자꾸만 뒤로 기울었고 따라서 남자 또한 상체를 앞으로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여자의 입술 떨림이 전체적으로 퍼져 가면서 그대로 남자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의 입술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꿈틀거리는 욕망을 자제하며 남자는 커다란 손을 들어 가만히 깃털처럼 여자의 가슴 위에 올려 놓았다.

여자가 뒤로 물러섰다.

남자가 그런 여자의 허리에 손을 받쳐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남자의 손이 여자의 말랑말랑한 가슴을 살포시 움켜 잡았다.

따스했다. 부드러웠다. 젤리보다 더 부드럽게 여자의 가슴이 남자의 손안에 들어 왔다.

남자의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갔다.

여자는 마른 침을 삼키며 극도의 긴장감으로 몸을 굳혔다.

 

남자는 허리에 두른 손에 힘을 주어 여자를 자신의 쪽으로 더 가까이 끌어 당겼다.

작고 나긋나긋한 육체가 그대로 남자의 품으로 날아들었다.

그리고 겹쳐진 입술에 힘을 주어 여자의 입술을 찍었다.

녹아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의 여자 입술에 남자는 자신의 마음이 급해지는 걸 알았다.

하지만......!

남자는 자제심을 발휘했다.

결코 서들러서는 안된다는 걸 남자는 안다.

거칠게 다루어서도 아니되고 남자의 본성을 내보여도 안된다는 걸 안다.

 

느릿느릿...남자의 입술이 여자의 입술을 맛보기 시작했다.

달콤하다.

여자의 입술에서 톡 쏘는 둣한 레몬향이 느껴졌으나 짜릿짜릿, 남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달콤함과 열정도 있었다.

더 맛보고 싶게끔 만드는 달콤함.

 

여자를 두 팔로 안았다.

가볍다. 너무 가벼워 안쓰러울 정도로...

여자를 넓고 우아한 침대 위에 내려 놓았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여자다.

 

남자는 옷을 벗었다. 하나도 남김없이....

남자가 침대 위로 올라가 여자 위로 몸을 굽히며 다시 입술을 겹쳤다.

조금 전보다  좀더 강하게...달콤하게...

가슴 앞에 놓여 있는 여자의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자신의 목덜미에 올려 놓았다.

여자의 팔에 몹시 힘이 들어가 있었다.

 

숨가쁘게 팔딱거리는 여자의 목덜미를 진정시키 듯 쓰다듬으며 남자는 가만히 여자의 가슴에 손을 올려 가슴을 모아 쥐었다.

여자가 놀란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의 입술을 놓아 주지 않은 채 오히려 놀라서 벌어진 여자의 입속으로 재빨리 혀를 밀어 넣었다.

뜨겁다. 매끄러웠다.

 

남자는 이제 여자의 가슴을 천천히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말랑말랑...보들보들한 가슴은 남자의 움직임에 그대로 반응을 하며 남자를 자극하고 있었다.

한 입에 삼켜 버리고 싶었으나 남자는 참았다.

여자의 긴장이 풀릴 때까지 남자는 정성을 다해  어루만져 주어야 했다.

여자가 남자의 목을 힘주어 껴안고 있어 뒷목이 뻣뻣해졌으나 남자는 그 뻐근함마져 기분 좋았다.

여자의 가슴이 조금씩 부드러워지며 작은 핑크빛의 젖꼭지가 곤두서자 남자의 손은 이제  아래로 미끄러지며 팬티위에 놓였다.

여자가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눈을 떴다.

남자의 서글한 눈매와 마주쳤다.

심장이 무섭게 뛰고 있었다.

여자의 은밀한 곳에 올려져 있는 남자의 손은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