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옆집 남자 안오냐? 오늘 밤 다 가겠다."
"야.. 김지연.. 누구 온데..혼자 오버좀 하지마..?"
"온대며.. 옆집 남자... 그래서 같이 있자매..."
"얘가 얘가.. 또 사오정짓이네... 야.. 올수도 있다고 했지.. 누가.."
띵동~ 띵동~
"어.. 옆집 남자 왔나봐..?"
"어떻게.. 어떻하지..꺽다리면 어째지.."
"걱정마라.. 내가 있잖아...최강희... 내가 나간다... 기달려봐."
"정말.. 고마우이~ 친구.."
순간 이였지만
그냥 가슴이 쿵 내려 앉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란....
나쁜짓하고서
발뻗고 잘수는 없나보다.....
"뭐야.. "
"왜...."
"엄마 찾는 사람인데.."
"울엄마...."
"어.. 어떤 남자던대? 요즘 어머니 누구 만나시냐?"
"몰라.. 누구지.. 밤늦게 찾아올 엄마 남자친구분은 없는데..."
"술을 조금 하셨던데..."
"그래.. 누구지.."
"아.. 옆집사람인줄 알았네.. 아쉽네.."
"........."
"야.. 최강희.. 됐다.. 어머니가 어린얘냐.. 뭘 걱정해.. 우리 옆집이나 놀러갈까?"
"뭐.. 미쳤냐? 못하는 말이 없어"
"그럼.. 뭐하냐.. 너랑 나랑 둘이서.. "
"이렇게 술마시며 얘기하면 되지 뭘..."
"야.. 전화로 하는 얘기도 지겨운데 너랑 얼굴보며 또 얘기만 하자고..."
"세상에나.. 그런 말이 어디 있냐?"
"차라리..나 방에 들어가 잘랜다.."
"야.. 지연아..기집애..정말로 너무 하네"
뭐야..
심심해서 불렀더니..
그게 그거잖아.. 그런데 누구지... 누가 엄마를 찾지...
엄마 친구분들은 왠만해서 출장 간걸 알고 계시는데...
다음 날....
"뭐야.. 밥도 안먹고 가기냐?"
"나오지마.. 어제 잠도 늦게 자던거 같던데 그냥 들어가.."
"야.. 여기 버스정류장 먼 거 알잖아. 너 혼자가면 심심하다.. 같이 가줄게."
"됐다니깐... "
"너 이상하게 오버해서 마다한다. "
"그러냐.. 너 피곤할까봐 그러지.. 생각해도 지랄이구나.. 그럼 같이 가자.. 그래.."
"지연아. 같이 나오니깐 얼마나 좋냐.. 아침 공기도 좋고, 운동되서 좋고,
나.. 요즘 방학이라고 강아지처럼 집만 지키다보니깐 빨리 개학만 기달려진다.
어디 여행도 못가고..."
"갈까.. 나랑 갈래?"
"뭐.. 야.. 내가 너랑 왜가냐? 너도 이제 남자친구 좀 왠만하면 정착하지.."
"그러게.. 우리 미팅이나 마지막으로 할까.."
"그래라.. 지연.. 너의 능력을 보여줘~ "
"그만 들어가..혼자 버스 기달려도 돼. 새벽 공기 차다"
"어머머머.... 별거 다 걱정한다. 누가 보면 니가 내 애인인줄 알겠다."
"애인 맞지. 않냐?? 나만큼 널 많이 아는 친구가 어디있냐? 이정도면 애인 1순위지.."
"그런가....그러게.. 고맙다~"
"차온다.."
"어째.. 밥도 못먹고... 가서..."
"야.. 너나 끼니 챙겨 먹어라.. 보아하니 냉장고도 많이 비여있던대..
오늘 약속만 없으면 같이 쇼핑가 줄텐데... 내가 원래 인기인이라서.."
'됐다. 지연아.. 가던 길이나 가라... 나 들어갈랜다."
"또...전화하자..."
"야.. 강희야...올 여름 방학 추억의 방학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니?...."
"뭔소리야..."
"집에 조심해서 들어 가"
"어..지연이 너도 잘가..."
내 단짝 지연이...
엄마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지연이가 없었다면.... 아마도...ㅠㅠ
외로웠겠지^0^
"누구세요?"
"네.."
"여긴 저희 집앞인데.. 누구 찾아 오셨나요?"
'어머.. 그래요.. 죄송해요."
"아니 뭐.. 죄송할 것 까지는..."
엄청 이쁘게 생긴 아이...
눈이 큰 아이..
머리가 생머리로 길게 늘어진 아이...
나보다 키가 큰 아이...
뭐야.. 나보다 엄청 잘난 이 아인 누구지....
"그럼.. "
"저기 언니..."
내가 언니란다..
아무래도 내가 이제 조금은 성숙미가..
나 너무...
늙었나봐...
그래 언니 맞지..
내가 봐도 이 아이는..
고삐리다!
"네.. 왜요?"
"저기 죄송한대. 이 주위에 새로 이사온 사람이 없나요?"
"새로 이사온 사람이라면.. 아.. 옆집 꺽다리가 있긴 한대?"
"네...꺽다리요?"
"아..아니.. 옆집에 이사를 오긴 했어요. 남자가 키가 엄청 크길래.. 전 그렇게 불러요.."
"어머.. 정말이요. 환이오빠가 맞나봐!"
환...
무슨 환..
청심환????
그넘의 이름이..
환이 였단 말이지..
그래 생긴게 간이 부어 보이고 겁없이 보이더니만...
역시 청심환이란 이름을 가졌군...
"이름은 제가 모르구요. 아마 찾는 사람이 맞다면.. 바로 옆집이예요"
"그래요.. 아침부터 죄송해요. 언니..
제가 마음이 급해서 주소를 대충 얘기 듣고 찾아오다보니깐 이렇게 됐어요. 그럼.. "
"그래요.. 가봐요....... 아차차... 잠깐 만요?"
"네..."
"그 사람의 여자친구 되나봐요?"
"네.. 아니..그게.."
"제가 보기엔 그 쪽이 아까운것 같은데.. 잘 생각해요."
"무슨.."
"초면에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제가 보기엔 영~ 키만 꺽다리지 볼것은 싸가지 없는...."
"오빠!"
오빠..왠 오빠... .
왠지 뒤를 돌아 보기가 무서운 이 기분..
어쩌지... 내가 지금 날벼락을 맞을 것 같은데...
돌아서 뛰어갈까... 아님 모른 척하고....
"왠일이야"
"오빠...잘 지낸거야?"
"왜 왔냐니깐..."
"오빠가...보고 싶어서..."
엄마야.. 이 아이...울겠다..
이렇게 청순하다니..
그런데.. 저 넘은 역시 싸가지야..
안되겠다. 뒤를 돌아서...
"됐어. 우선 들어가자."
아니.. 뭐야..
이 분위기... 날 쌩무시하다니...
왜 이리 기분이 나쁘지..
날벼락 맞은 것보다 더 번쩍이는 이 머리 속은 뭐야...
내가.. 내가.. 무시를 당하다...
그래도 두 번이나 마주쳤고, 옆집이고, 아까 그렇게 심한 말까지 했는데...
그래 여자친구 앞이라서 그렇다 이거지.. 정말 웃긴 꺽다리네..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
창문으로 내려보니..
"어허... 지금이 몇시야.. 오후 5시... 오래도 버티다 가는군!
이상하다.. 저집 사람들 중 저 꺽다리밖에 보질 못했어..
그리고 보니.. 짐은 언제 들어왔지... 그리고.. 저 오토바이... 너무 좋은거 아냐??
뭐야..내가 무슨 관심이야.. 참..저여자는 혼자사는 남자집에서 뭐하고..지금 나온데..
하여튼.. 요즘 것들이란....."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엄마.. 어디야... 잘다녀왔어?....... 저녁?... 알았어.. 거기로 갈께..."
룰루..랄라...
"뭐.. 좋은 일있냐?"
집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들어 오던 그 꺽다리...
"..........."
"어디가냐? 오늘은 좀 분장 좀 했네."
"..........."
"야..."
"........."
"야..."
"........"
"야....."
"흠... 어딜 자꾸 따라 와요?"
"내 맘이지. 어디가냐?"
"..........."
"태워줄까?"
"나참.. 꺽다리씨... 댁 가던 길이나 가셔요?"
"꺽다리씨.. 재미있네..그런데...지금...튕기냐?"
"뭐...휴우~ 짜증나?"
"뭐.. 다시 말해봐?"
"나 너랑 말씨름하고 있을 시간 없으니깐 그만 사라져 줄래여?"
"나도 또는 안묻는다. 태워다 줄까?"
"그럼 대답할테니깐.. 가주라.. 전 오토바이같은거 안타요. 그러니깐 그만 가주세요."
"그래.. 그래라!"
부우웅~
"뭐야...나참.. 웃긴 넘이네."
"엄마..."
"얘가.. 다 큰게 징그럽게 왜이래?"
"엄마..보고 싶었어.. 엄마는 나 안보고 싶었어..???"
"얘가... 얘....창피하다.. 그만...앉자.."
"어.. 알았어..나야..너무 반가워서... 참.. 집으로 오면 되지 뭐야?"
"우리 딸 오랜만에 보는데 맛있는거 사줘야지.."
"그래.. 그럼 맛나거 먹어야지...뭐 먹지? 엄마 나 비싼 거 주문한다."
"잠깐만..."
"왜.."
"손님이 오실꺼야?"
"손님.. 무슨 손님.."
"일찍 왔구나! 내가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엄마..."
"어서오셔요. 어머님...강희야. 인사해라..할머니 오랜만에 뵙잖니..."
"어머님?? 무슨 어머님이야.. 엄마..."
"오랜만이구나 강희야!"
"........."
"강희야. 어서 인사 드려!"
"예쁘게 자랐구나.."
"엄마 고작 출장가서 일찍 돌아와서 밥사준다더니..이런 거야.. 그럼 그렇지...."
"얘"
"그러게..왠지 인심좋더니만... 이유가 있었네!"
"강희야.."
"괜찮다.. 아직은 강희도 어려울꺼라 생각든다. 왔으니 같이 식사나 하자꾸나."
"죄송하지만 저 먼저 일어날게요. 친구랑 약속 있는 걸 깜빡했어요."
"강희야.. 앉아.."
"됐다.. 내가 일어나마.. 그냥 너희는 식사하고 오너라.
강희 얼굴 본것 만으로 좋구나."
할머니는 먼저 자리를 나가셨다.
엄마와 나는 저녁 식사 내내.....
집으로 오는 동안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강희야.. 자니?"
"........"
"엄마.. 내일 또 출장을 가야해. 그러다보니 널 혼자두는게 미안해서...."
"누가 미안해하래. 나혼자 잘있을수 있어. 벌써 그렇게 지내온 시간이 얼만데..
지금와서 미안하대.. 그럼 내가 할머니 찾아줘서 고맙다고 할것같아.
필요없어."
"그런 말이 어디있니?"
"그런 말... 엄마는 속도 없어... 내가 지들 핏줄아니라며 떠밀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어쩌자고.... 자식 죽고나니깐 외로운가 보지.."
"강희야.."
"왜 내말이 틀려?"
"너.. 못됐구나.."
"그럼.. 누구 딸인데.. 둘째마누라한테.......
엄마 딸이 그럼 이정도 성격도 없을 줄 알았어."
"최강희.."
"최강희라고 부르지도 마.."
"어디가.. 강희야."
".........."
"너 나가면 엄마가 잡을꺼란 생각하지 마"
"나 그런 생각안해!"
"최강희~"
이런..꼭 이런 날에는 비가 오더라...
괜히 오버했나..
집까지 나오는 건 아닌데...
엄마는 분명히... 맞아..
분명히.. 잡으러 오지 않아...
애라.. 나도 모르겠다..
지연이네 집이라도 가볼까...
부릉부릉~
"어디가냐??"
"......."
"청승이다"
"........."
"시련당했냐?"
"..........."
"불쌍하다."
"야...꺽다리.."
"왜?"
"그만 꺼져줄래. 나 지금 너랑 말할 기분아니거든"
"왜?"
"그.. 왜라는 질문도 답하고 싶지도 않으니깐..."
"근데.. 너 아냐?"
"뭘 알아.. 자꾸... 짜증나게시리.."
"너 옷이 조금 야하다..!"
"뭐......... 악~"
"이런..이런... 여자가 조신하지 않게.. "
오 마이 갓...
내 옷 색이 왜 흰색이였을까...
이런..
"보아하니.. 멀리 가지도 못하겠다."
"상관말라.. 나 지금 내 컨셉대로야.
이렇게 비를 맞고 남자친구네 집에가서 애처러운 눈빛을 보내며....."
".........."
"그만 이제 알겠으면 감정잡게 방해말고 가주라?"
"대단하다..."
"고맙다! 그럼 댁은 이제 들어가보시지..."
"넌?"
"상관마시라고요..."
이런 들어가나리깐..
정말 들어가냐..
매정한 넘...
왜이렇게 비가 많이와..
"아직도 밖에 있냐? 감기걸리겠다....."
"됐어... 왠 친절... "
"이거라도 입어라.."
'뭐..내가 왜 너 옷을 입어.. "
"그럼..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그렇게 청승맞게 있을래.."
"상관마셔.."
"나 들어간다."
"야..."
치사한넘..
이왕이면..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지...
이래서 돈 없고 빽없음ㅠㅠ
다음 날
엄마는 냉장고에 쪽지가...
이런...용돈을 챙겨논건지..
- 강희야..
어제는.. 너가 받아 들이기 힘들었다는 거 알아.
너무 조급하게 하지 않을께. 하지만 그억해두어라.
너에게 가족은 이젠 엄마인 나와 할머님뿐이란다. 사랑한다.
p.s 어제 비맞아서 감기 안걸렸는지 모르겠구나. 다음에 볼때는 웃으면서 보자! -
이런 된장....
밥도 안해두고 또 나갔군..
왔으면 밥부터 해주고 갈것이지...
따르릉...따르릉...
"여보세요"
(강희야.. 나야!)
"어.. 지연이... 아침부터 왠일이야?"
(아침.. 이런.. 점심먹고 뒤돈지가 언젠돼..)
"벌써.. 내가 어제 잠을 제대로 못자서..."
(왜..무슨 고민있어?)
"됐다.. 말하기 싫어...왜..??"
(나와라.. 오늘 미팅 잡았어.)
"어... 나 몸이 안좋은데..."
(이런....또.... 튕기냐?)
"아니.. 그게 아니라.. 그래..알았어.. 어디로 가.."
(학교 앞 왕창커피숍 알지.. 거기로 4시까지와..)
"누구누구 오는데?"
(얘는.. 소개팅이야!)
"뭐.. 싫어.."
(너네집에서 일찍 나온 날 사실 소개팅 했거든.
잘 됐잖아. 그래서 또 너한테 가지치는 거야.
진짜 킹카야. 복학생에다가.. 잘생기고, 키 크고 돈많고..
내가 보니깐 딱 너의 이상형이더라!)
"야.. 내 이상형 이건뭐건.. 소개팅은 아직 싫어.
그리고.. 난 돈많은 놈들 저주해... "
(그만해라.. 얘냐.. 몰려서 미팅이나 하게.. 그건 1학년때 띠는 거야?
몰라.. 나 약속 잡았으니깐 오던지 말던지해..
그리고 오늘 못보면 영영 못보는지 알아라..끊는다.)
"잠깐만..야.... 김지연.. 지연아.."
이런.. 또 시작이다..
지연이의 몰아세우기..
또 당하겠군..
모르겠다..더 자자....
"어디가냐?"
"앗.. 깜짝이야.."
"또 분장했네?"
"너 스토커냐?"
"뭐?"
"아님... 왜 이렇게 자주 마주 치는데??"
"난 너가 의심가는데? 최강희"
"뭐.. 미쳤냐? "
"나도 미쳤냐.. 지금 나 외출하려던 거야?"
"참..어제 옷은 고마웠다.. 세탁하는데로 돌려줄게.."
"그럼.. 안주려고 했냐?"
"아니 누가 그렇대.. 당연히 줘야지..좋지도 않아보이던 재킷이던데.."
"그래도 감기는 안걸렸나보지..."
"미안하다..감기에 걸렸어야하는데..안 걸려서...어쩌냐..
내가 원래 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거든..."
"그래.. 지금 눈으로 봐도 알겠다.."
"뭐라고...야..꺽다리.."
"뭐? 꺽.."
"헬멧좀 벗어보지..."
"뭐.."
"얼굴 좀보자.."
"나참.. 얼굴 봐서 뭐하게?"
"그럼 말을 걸지 말던지.. 매일 거울보고 이야기하는 기분이라서 재수없어."
"아는구나!"
"뭐... 이제 옆집 사는데.. 안 마주치면 몰라..
너 얼굴 비싸게시리 꼭 일부러 숨기는 것 같잖아..
그리고..여름에 열성이다.. 덥지도 않냐 그런 헬멧을 쓰고 다니게.. 보는 내가 더 덥다??? "
"별 참견~"
"뭐.. 어후.. 이게 제발 말을 걸지말아주실래요..
댁이랑 대화를 하고 나면..나도 모르게 짜증이 머리속에 가득해지거든.. 그러니깐.... "
"간다!"
"헉...야.. 꺽다리... 오늘 운전조심해라..
오토바이 왼쪽으로 두바퀴 오른쪽으로 네바퀴 돌아서
공중회전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할께..."
"너..."
"왜??? 고맙냐??"
"환이오빠... 나 기달리고 있던거야?"
"......"
"어머.. 언니 또보내요. 그때는 인사도 잘 못하고 가서 미안해요."
"아니 뭐..."
"전 이민지예요. 오빠랑 옆집사신다고 했죠.. 오빠 잘부탁해요?"
"오지 말라니깐 왜..왔어?"
"오빠는.. 할말이 얼마나 많은데.. "
"그만 가.."
"오빠..나 오늘은 꼭 오빠랑 같이 갈래"
".........."
"오빠 오자마자 이게 뭐야?"
"상관 말랬지?"
"저번에 내가 집에 갈때 오빠가 약속했잖아. 다음엔 꼭 같이 간다고..."
이런...
또 나를 왕무시하는 이넘과.. 이 아이...
아니지..
내가 왜 이렇게 여기서 대화를 엿듣고 있지..
내 갈길 가면 되는데.. 나도 참~
"야.. 최강희 타.."
"오빠.."
"뭐... 내가 왜 타..."
"나 오늘 약속있어."
"이 언니랑 약속이야?"
"어.."
"언니.. 죄송한대요!"
"어.. 나랑 무슨 약속.... 아니야.. 그게 아닌데..."
꺽다리 내 팔을 잡아 당긴다.
나도 모르게 오토바이위에 앉아서
꺽다리의 또다른 헬멧을 쓰고 있다.
이런..
나 약속 있는데..
꺽다리는 어디를 가려는건지..
뭐 이렇게 빨라.. 어.. 앞을 못보겠네..
뭐야.. 뒷 좌석이 왜이렇게 높은 건대..
악.. 악...악..... 무서버~
"야.. 목을 잡으면 어떻게...."
"야. 너... 멈춰.. "
"왜.. 공중회전할까봐..겁나냐?"
"야.. 나.. 오토바이 타본 적 없단 말이야...."
"그래.. 신나지 않냐?"
"뭐... 신나.... 눈도 못뜨겠어.."
"떠봐.. 그럼 새로운 세상이 보일꺼야.."
"됐고.. 나 약속있으니깐.. 빨리.. 멈춰.."
".........."
"야..."
"......"
그 시간...
바람 맞은 지연은 화가 많이 났나보다...
핸드폰을 들고 안절부절...
하지만 그 소개팅 남은 지연과 반대로 맘이 아주 넓었다.
정말 다행이지..
지연아.. 열받지^^
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