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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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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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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10


BY 까미유 2004-05-29

학교로 엄마가 찾아 왔다.

상준이와 그렇게 아무런 결론도 없이 헤어진 다음날 이였다.

과실에 가서 내 강의 시간표 알아내서 찾아온 엄마 였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엄만......왠지 전 보다  좋아 보였다.

한때 오빠들과 아빠 탓에 얼굴빛이며 몸이 안좋아 보였는데.....얼굴에 살이 좀 붙은게 좋아 보였다.

근데 왤까.....?

엄마의 초췌한 모습도 보기 싫었고......지금 나아보이는 모습도 왠지 좋아보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것은......?

마침 점심시간이라 학교 근처 분식으로 들어갔다.

물은 셀프라고 써져 있는.......

둘이 주문하고 뻘쭘히 앉아 있는게.....영 기분이 아니올시다 였다.

주문한 쫄면과 떡라면이 나왔다.

근처 고기집으로 가자는걸 내가 우겨서 여기로 온거 였다.

웬지 고기를 함께 먹다가 체할 것 같아서......

 

나온 음식을 보며 엄마가 젓가락과 숟가락을 챙겨 내게 건넸다.

 

"기집애....누굴 닮아 고집이 이리 센건지........"

시선 마주치길 피하며 샐쭘히 있는 날 보며 엄마가 말을 먼저 건넸다.

집안 사람 아무도 안닮았다고 하더니.......주워온 티 낸다고 어릴때 오빠들이 날 놀려 먹었다.

쫄면은 마치 굵은 노란 고무줄 모양 질겼다.

맵기만 하고.....간도 하나도 맞지 않았다.

어제 저녁 내내 잠못들고......오늘 새벽 겨우 한두시간 자고 나온거였다.

그래서 인지 입안이 까끌 거렸다.

결국 몇수저 먹지 못하고 젓가락을 내려 났다.

 

다음 강의가 있다는 말로 엄마와의 재회 시간은 단축 시켰다.

등을 돌려 학교로  향하려는데 엄마가 불쑥 말했다.

 

"이거....받아 열쇠야...."

"무슨 열쇠...?"

쨍한 내 시선에 엄만 잠시 주춤 거렸다.

여전히 두손을 잠바 주머니에 꼿고 있는 내게 엄마가 힘들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 쉬었다.

저 놈의 한숨......땅 꺼질것 만큼의 무레......정말 듣기 싫다.

 

"받아....사모님이 얻어 주는 거야.......이런말 안 할려고 했는데.......제발 고집 그만 부리고 받아 둬...."

"엄마.....!정말 왜그래...?왜 자꾸 그집 신세 지는 건데.....?우리가 거지야?왜 만날 동정 받냐구....!!!!난 정말 싫어.....그냥 나혼자 살게 내 버려둬......제발....난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

"뭘 잘해..? 너 혼자 뭘 잘하냐구.......!내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그 인간 말종들이 너 사는데 알아 내려고 얼마나 날 들 볶았는지 네가 알아?상준이 학생 아니였음 넌 벌써 그 인간들에게 잡혀서 어딘가로 팔려 갔을거야.......세상이 네 생각처럼 그리 만만해 보이는줄 알아...?정신 차려 이것아....똑똑한척은 혼자 다하면서........"

기막혔다.

엄마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야......?

아빠와 오빠들이 날 찾아 다녔다구....?

순간 섬뜩 하면서 찬 기온이 온몸에 뻗었다.

무섭다는 전율.......

하지만 난 굴복 하지 않았다.

엄말 향해 눈을 크게 떴다.

그런 날 보며 엄만 머릴 절래 절래 흔들었다.

 

"암튼....당분간은 상준이 학생 말대로 해........이젠 나도 네 버팀목이 못되어 주니까...."

버팀목.......?

엄마가 내 버팀목 이였다구.....?

 

"진작에 말하려고 했는데 너랑 연락이 쉽지 않아서 얘길 못했다........나 재혼 할까 한다...."

"재혼.....?"
정말 깜짝 놀랐다.

아빠가 있는데 재혼 이라니....?

 

"네 아빠완 합의 이혼 했다......일주일 전에 법원에 다녀왔구.......네 전세 자금.....아빠에게 줬다.다신 우릴 괴롭히지 않는다고 약속 했는데......그 인간이 그 말을 지킬지......휴......."

"재혼 이라니....?누구랑....?"

".......김씨 아저씨.....그집에서 같이 일보시는.......3년전에 상처 하고 이제껏 혼자 애 키우며 살았거든........그 사람하고 살림 차리기로 했어.......미안하다.....네게 계속 못난 꼴만 보여서.......나 다음달로 대전으로 간다.......김씨가 사장님 배려로 그쪽에 일자리가 생겼거든......미리 말하지 못한점 정말 미안하다.......흑...."

갑자기 말 하다말고 엄만 입을 막으면서 울음을 토해냈다.

정말......이 무슨......

한꺼번에 여러개의 돌맹이가 날아온 듯한 기분.......

버티고 서 있기가 너무 힘들만큼의 충격.........

결국.......난 상준이의 원룸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건가.....?

설마 설마.......했는데.....

그 돈을 아빠에게 위자료 조로 줘버렸다니........

정말 .......마른하늘에 치는 날벼락이다.......

 

"여경아.....네게 이럴수 밖에 없는 엄마의 입장......네가 좀 헤아려 주렴......너도 너지만......나도 이젠 사람답게 살고 싶다....언제까지 그런 인간들에게 시달리면서 살고 싶지 않다구....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불행.....이제 더는 그만하고 싶다......넌 이제 아무 것도 걱정 하지 않아도 돼.....사모님이 널 시집갈때 까지 잘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했어.......그러니 여경아 고집 부리지 말고.....엄마 말 들어......마지막 엄마 부탁이니까......응....."

 

 

 

하루종일 머리가 멍했다.

알바 3군데 끝내고 나서는데 상준이 왔다.

일주일에 3번 하는 도시락집 알바는 오늘 없었다.

자투리 시간 3시간을 하는곳인데......월수금만 하고 있었다.

 

타라는 말이 없었지만.......리모콘으로 움직이는 인형마냥......아무 의지 없는 사람마냥 먼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가면서 내게 건넨 한통의 편지........

강의가 있었던게 아니여서 학교 후원 벤취에 가서 읽어 보았다.

무슨내용인지.......머리속에 하나도 들어 오지 않았다.

하루종일 정신이 나간 사람모양.......알바 하는 곳에서 여려사람들에게 걱정을 듣고......그렇게 하루를 생각없이 보냈다.

 

원룸으로 들어서면서 상준인 만나서 내내 한마디도 않은 날 보며 무언가 말을 시킬까 하려는 시도만 할뿐 정작 은 아무말도 없었다.

저녁을 먹기엔 너무 늦은 시간.....저녁 10시가 넘어서 있었다.

 

언제 와서 정리를 했는지 얼마 안되는 내 짐은 요소요소 필요한 곳에 제대로 잘 배치되어 있었다.

마치 내가 한것 마냥.......두번 손길 주지 않아도 되겠끔......정리가 잘 되어 있었다.

사실 짐 이라야 봤자......책하고....옷가지 몇개니까......

전의 방에 있던 비닐 장은 안보였다.

여긴 붙박이 장이니까.......옷은 그 안에 들어가 있나보다.

책상에 달린 책꼿이엔 내 전공 책과 그밖의 다른 책이 나란히 꼿혀 있었다.

전에 봤던 상준이 형 물건은 안보였다.

나로인해 그 형이 이사을 한건가.....?

 

"대강 정리는 해 놨는데......맘에 안들면 네가 다시 손봐......오전에 아주머니가 해 놓으신 거거든....."

냉장고에서 캔 음료를 하나 꺼내 내게 건네며 상준이 말했다.

매실.......

건네준 음료......별로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책상위로 다시 얹어 놓는 날 보며 상준이 잠시 물끄러미 보더니 내 눈앞에다 자기가 들고 있던 캔을 흔들어 보였다.

 

"왜그래....?어디 아파...?만나서 지금까지......넋 나간 사람모양........얼굴색도 창백하고.....무슨일 있었어....?"
그말에 난 잠시 상준일 봤다.

얜 알고 있을까....?

우리 엄마들의 관계......

전부터 이상하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다.

아무리 엄마와 상준이 어머님이 고향 친구라고 해도 그렇지 우리 사정을 너무 많이 봐 주는거에 대해서.....늘 의문이 있었다.

고향 친구에 대한 배려가 너무 과하다는.......것도 몇년씩이나........친부모 자식간도 이렇게 까진 편의을 봐주지 않을 텐데......사모님의 친절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동정도 이정도면.....분량을 넘어섰다.

근데.....그 의문이 .......엄마가 건네주고간 한통의 편지에 있었다.

엄마와 사모님과의 관계.......

엄마가 몇번 손에 쥔 편질 내게 건넬 때까지 많이 망설였던.......그 편지 안에 이제껏 우리에게 보여 줬던 사모님의 배려에 대한 해명이 써 있었다.

이런 모든 사실을 상준인 알고 있는 걸까.....?

 

언제 내 이마에 손을 얹었나 보다.

상준이 내게서 손을 거두면서 말했다.

 

"열은 없는것 같은데.......몸살인가.....?"

많이 걱정 스럽다는 얼굴.......

좀 성가시다.

 

"됐어.....여기서 당분간 지낼께......너무 늦었으니까......이제 그만 가...."

"와.....기다린 보람 있네....오늘은 네 목소리 한번 못 듣고 가나 맘 졸이고 있었는데......아픈거 아니지...?"
"응......그런거 아냐....."

"그럼 다행이고...암튼 이번엔 내 결정에 따라 준거 고맙고......잘자......낼 또 올께...."

"오지마.....자꾸 아무때나 찾아 오면 ......사라져 버릴꺼니까.....앞으로는 오지마...."

"야......"

"정말 이야.....앞으론 오지마......내가 여기서 잘 지내길 바란다면.......분명히 말했어.....장난 아니니까....명심해...."

내말에 상준인 나가려던 몸짓을 거두었다.

들고 있던 베낭을 다시 책상위로 던지며 날 봤다.

 

"그럼 안갈래........이제 나가서 다신 못 들어 올꺼면 아예 안나갈 꺼야....."

"뭐....?"

"난 너랑 이제 부터 라도 자주 만나려고 너 여기 데려다 놓은거야........네게 물러나는 이유로 널 불러 들인거 아니라구......학교 입학하고 나서 부터 계속 참았어.....갑자기 네 앞에 나타나면 네가 날 어떤식으로든 물러서게 할테니까.......그건 싫거든....맥없이 네게서 비켜서는 것 이젠 더는 하기 싫으니까....."
"너 정말 거머리도 아니고.......너무 한것 아냐.....?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네 맘이니까 뭐라 할 수 없지만......네 감정은 중하고 내 감정은 그렇지 않다는 거야?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되는 법이야.....일방적인 감정은 다른 사람에겐 큰 피해야......이해 해 주길 바래..."

 

내말에 상준인 잠시 얼이 빠진듯 할말을 잃은듯 .......앉아 있었다.

해놓고 좀 심했나 하는 생각은 있었지만.......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거다.......더구나 지금은 그러고 싶은 상황도 아니고......

맘이 좀 복잡했지만.....오늘은 그냥 이대로 갔으면 싶었다.

 

잠시 아무 미동도 없이 서 있던 상준이 날 봤다.

그 시선이 너무 강해 난 마주하지 못하고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한참을 그렇게 날 보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내가 말이 너무 심했나.......?

평소에도 이정도는 하지 않았었나......?

늘 처럼  그냥 장난스럽게 받아 들이고 가면 되지........개폼은 혼자 다 잡더니.....

 

내가 그러면서 혼자 속으로 쫑알 대고 있는데......놀라운 일이 벌어 졌다.

언제 내 앞으로 온걸까....?

다가오는 기척을 전혀 못 느꼈는데......

상준이 무릎 걸음으로 내 앞으로 와서 두손을 뻗어 내 얼굴을 감쌌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난 얼굴 이며 시선 돌리기도 못하고 있었다.

고스란히 마음속의 감정을 얼굴에 다 드러내고 있었다.

얼마나 놀라운지.......

 

"너 말야.......나 한테 이럼 안돼......알아....?"

무겁게 가라 앉은 저음의 목소리.....

갑자기 떨렸다.

얼굴을 감싼 손에 조금 힘이 들어 간것 같았다.

 

"야 아무리 내가 싫어도 그렇지......거머리 라니.....거머리가 뭐냐....?엉....?너 말 실수 했지?지금 너도 조금은 후회되지...?그치..?"

"전혀.....!!!손이나 치워.....기분 나쁘니까...."

"너 정말......!!!!"

손에 갑자기 힘이 실리면서 얼굴이 오리 모양 앞으로 몰려 나왔다.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화가 많이 난 걸까....?

전에 없는 행동을 보이는 상준이가 ......조금 두려웠다.

 

순간이였다.

앞으로 쏠려 있은 입술에 상준이 입술이 닿았다.

아니 닿은게 아니라......오리 입모양 앞으로 모아져 있는 내 위 아래 입술 모두가 상준이 입안으로 들어가 있었다.

정말.......정말.......어찌 이런일이.......

 

얼굴을 잡고 있는 손에서 힘이 조금씩 빠져 나가는걸 느끼면서 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었다.

상준이 입술에 잡혀 있던 입술중 하나가 나왔다.

키스........내 첫 키스가 이런식으로 진행 될줄이야.....

뒤 늦게 정신을 차린 난 상준일 밀어 냈다.

얼마간 내 입술 위에 머물던 상준이 내게서 얼굴을 뗐다.

기막혀서 쏘는 내 시선에 상준인 씨익 웃고는 책상위로 얼른 손을 뻗어 베낭을 들었다.

놀라서 어쩔줄을 몰라 하는 내게 상준이 혀을 날름 내밀듯이 하고는 한마디 던졌다.

 

"거머리 보단 찰 거머리가 더 세지 않냐...?이왕이면 찰 거머리 라고 불러줘......이미 짐작 했겠지만......난 한번 찍은 사람 잘 안 놔주거든......많이 집요하건든........잘자...."

 

쿵......

이미 닫혀진 문이지만......난 곧바로 일어서서 문을 잠궜다.

웃기게도 잠금 장치가 세게나 있었다.

걸쇠까지 포함해서......

 

정말 내 머리로는 이해 불능이다.

저 박상준 이라는 남자......

뇌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꼭 한번 보고 싶다.

 

그 뒤로 상준인 이틀 걸러 한번씩 내게 찾아 왔다.

저녁을 만들어 달라는 둥........같이 영화를 보자는둥.....

내가 아무리 타박하고 구박하고 밉살스럽게 굴어도 굴하지 않고 찾아 왔다.

내가 하는 카페 알바도 편의점 알바처럼 상준이 못하게 막았다.

내게 돈 쉽게 버는 방법이라며 친구들 통해 과외 자릴 알아봐 주었다.

전문대 생 이라는 내 자격조건에 내 고교때 성적표을 운운 하며 아는 친구들 동생을 내게 맡겼다.

첨엔 의심적어 하시던 부모님들이 나중엔 내게 오히려 부탁을 하셨다.

그렇게 몇달이 흘렀다.

 

가을이 시작될 무렵.......상준이 어머님이 날 찾아 오셨다.

한번도 이렇게 가까이서 뵌적이 없었던 분이셨는데......

엄마 만나러 갈때.....먼 발치 에서 잠깐 눈 인사만 나누었던 분이였는데.....날 찾아 오셨다니.......가슴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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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너무 길어 지네요.....편수도 몇편 없는데.......여기서도 저의 고질병 질질이가 나 오려고 합니다.

아 짜증.......나...!!!

 

님들......저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