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이와 만나고 난후
머리속에 오만가지 잡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발전이와 잘 될수 있는 운명으로 봐도 되는건지..
아니면 이 만남 까지만 인연인지..
이 보다 더한 연분으로 이어질수 있는지..
발전이를 좋아했던 이유는 시간을 많이 거슬러 되돌아 가야 한다
초등시절 학교에 지지리도 궁상떠는 급우가 한명 있었다
옷은 항상 때국물이 주르륵~ 흘렀고
학용품이며 준비물도 빠트리기 일수였던 모두가 다~ 그 아이를 멀리 하는 급우가 있었다
어느날 그 급우와 짝꿍이 되서 속이 상해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이런 내게 발전이가 다가와 자기가 그 급우와 짝궁을 하겠다고 했다
너무 놀랐고.. 그렇게 말해주는 발전이가 천사처럼 보였다
당장에 자리를 옮겼고
옮기고 나서 담임 선생님께서 왜 자리를 바꿨냐고 호통을 치셨지만
그때 난 죽어도 그 아이와 짝꿍을 하기 싫다고 데 놓고 불만을 표현했었다
그런 일로 담임선생님께 호되게 꾸중을 들었고
친구를 가려 사귀면 안된다고 긴 설교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어린시절..
그 꾀제제한 외모와 가난해 보이는 그 모습..
도저히 그런 애를 짝꿍으로 인정 할수 없다고 엄한 똥고집을 부렸다
할수 없이 선생님께서는 발전이와 짝을 바꾸는것에 허락해 주셨다
그 이후부터
그 아이와 발전이를 주시하게 되버렸다
신경이 쓰이고 안보고 싶으면서도 내 눈길은 항상 그 녀석을 쫓고 있었다
발전이를 지금 생각해보니 아이답지 않은 구석이 있었다
그 아이를 다른 친구들과 별 차별을 두지 않고 사이좋게 잘 지냈고
필요한 학용품이며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리면 어리다고 할수 있는 초등시절..
어느날 부터 창피함을 느꼈다
겉 모습으로 모든걸 판단하는 나
친구가 단지 가난하고 외형이 후질근한 이유로 그 아이를 멀리 했던 나
지금 생각해도 창피함에 얼굴이 달아 오른다
그 일을 계기로 어린 내 가슴엔 발전이가 점점 백마탄 왕자님 처럼 보였다
가슴이 뛰고, 학교가는 것이 즐겁고, 방학이 싫을정도로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발전이와 같이 있는 것이 좋아서
오락실까지 쫓아다니며 발전이 옆에서 일상을 함께 할 정도였다
시간이 흘러 졸업을 했고 난 여중과 여고를 거치게 되서
발전이와 사이가 소원하게 되었지만
그때서부터 감정은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리움에 사뭇혀 더한 감정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고등학교때 우연치 않게 미팅을 통해
발전이와 잘난이를 만날 기회가 생기긴 했었지만
그 당시 발전이와 잘난이가 동시에 대쉬를 해 오는 바람에
나는 뭉기적 거리며 다시 찾아온 기회를 져버릴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한번 발전이는
이제.. 어엿한 남자의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이였다
잊지 못하고 가슴속에 품었던 어린시절의 감정을
이제는 사랑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움의 대상으로 마음 속 에만 키워오고 있었는데
이렇게.. 이렇게..
그 녀석을 다시 만날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모든 상황을 운명으로 받아 들이고 싶었다
생각을 끝내고 나니 조급함이 밀려왔다
분명 먼저 연락 할리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
자존심을 버려야 한단 생각도 들었다
먼저 전화를 걸었고 최대한 자주 만나야 겠다는 나름대로의 연애 공식을 성립했다
다행이 발전이도 내게 관심이 있었던거 같았다
모든것을 이 각본에 맞춰 발전이를 끌여 들었고 이 계획에 발전이는 걸려들었다
그렇게 철저한 노력을 한 덕분에 발전이와 연인이 될수 있었다
오늘은 연인이 되고 나서 공식적으로 동참모임에 나가는 날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송년회라는 거창한 제목 아닌 제목으로 동창 모임이 이루워 졌다
회사일이 끝나는 대로 발전이가 회사 앞으로 마중 오기로 했다
금방 올꺼란 생각에 회사 앞에서 기다렸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오질 않았다
확인해 보니 오는중에 타이어에 펑크가 나서 늦는다고 한다
짜증이 밀려왔다
매사에 준비성이 없는 놈이다
아무리 주옥같은 얘길 해줘도 잔소리로 알아 들으니..
외모와 달리 어리버리 한 놈이기에 뒷북을 잘도 치고 다녔다
몹시도 기대를 했던 모임인데 늦게 가게 된다고 생각하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덜덜~ 거리며 어쩔수 없느 일이니까 참자 참자..
하며 끓어오르는 화를 참았다
그러나 차가운 겨울 바람에 노출된 발과 특히 콧등은 내화를 삭히는데 장애물 이였다
<야~이 발 쩐~>
<너 애가 왜 하는일 마다 이 모양이냐?>
<이모야앙~~?>
<그랫!! 너 맨날 왜 그러냐구.. 그러니까 애들이 널 얕보지>
<뭐? 얕봐? 좋아 상관없어... 그럼~ 너두 날 얕봐?>
<남자애가 왜 항상 그모양이야... 좀 듬직하고 그럴수 없어?>
<듬직? 그럼 이등치에 몇키로가 더 나가야 듬직한데?>
<하참~>
이렇게 얘기하려고 했던게 아니였는데.. 화가 너무 나다 보니
자꾸만 긁는 소리만 내 입에서 튀어 나왔다
<너 매사 모든게 장난같아.. 그거 알아?>
<장난이라구....>
<그랫!!>
<너 오늘 그날이야?>
<무슨날?>
<그날이냐고... 빨갱이 쳐들어온날... 그렇치 않고서 왜 신경질이얏~~
퍼억~
더 들어볼 필요도 없어서 주먹으로 발전이의 배를 강타했다
발전이는 급작스런 공격에 아팠는지 아니면 자존심히 상했는지
나를 흘겨보며 순간 칠 기세였다
<아유 이걸 그냥 콱~ >
<뭐야 뭐야 ..너~나 지금 칠려고 그런거야? 엉?>
<됐다 됐어... 언능 가자.. 애들 기다리겠다>
냉랭한 분위기만 싸~하게 흐르고 일체 대화 한 마디 없이 차속에서 서로
입을 꽉 다문채 모임장소로 움직였따
우리가 들어서자마자
<야 임마~ 이 발 쩐 , 도 도 희 >
<왜이렇게 늦게들 오구 그러냐... 너희 늦었으니까 이거 벌주마셧!!!!!!!!!!>
발전이는 그때부터 나는 아랑곳 하지도 않고 술을 물 마시듯 드리 부어가며 마시기 시작했다
기분이 몹시 쳐저 있었고
빈속이였던거 같은데.. 역시 얼마 마시지도 않고 취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나는 동창들 눈치도 보이고
연인 사이라고는 하지만 티나게 발전이를 챙기기가 쑥스러웠다
그리고 앙칼지게 좀전까지 발전이를 다긎쳤던 이유도 있고해서..
술렁 술렁 분위기가 점점 더 취해가는 걸 느꼈다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 얘기의 주제는 발전이와 내가 어느선까지 진행이 됐는지
국수는 언제 먹여줄껀지
동창 커플 1호라는 단서가 붙어서
대부분의 동창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었다
갑자기 총무직을 맡고 있는 녀석이 마이크를 잡고는
<자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 이 발 쩐군이
할말이 있을꺼 같아 모셨습니다 자자~ 박수로 맞이해주십시요>
우~~~~~~~~
와~~~~~~~~
할수 없이 앞자리로 나간 발전이는 마이크를 잡고 나를 뚜러지게 쳐다봤다
발전이의 눈길이 내게 와 있음을 눈치챈 동창들이 입을 모아
도도희~ 도도희~ 하고 외친다
순간 황당하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해서 어쩔줄을 몰라 하는데
잘난이가 와서 손을 낙아 채더니 나를 발전이 옆에 붙여 놓았다
키스해~키스해~키스해~
모두다 같은 말을 반복하며 발전이와 나에게 박수를 치며 키스를 하라 강요를 한다
나는 얼굴이 빨갛게 물이 들었고
발전이는 옆에서 쭈삣 거리며 내 눈치를 보는거 같았다
그리고는
<도도희~ 사랑한다....>
이 말과 동시에
에에~~~~~~ 갑자기 야유를 퍼붓는다
나는 정말 좋으면서도..
또 발전이가 애들 앞에서 내게 키스를 할까 하는 기대반 설렘반
심장이 마구 마구 뛰기 시작했다
<도 도 희 나 랑 결 혼 하 자>
{아~ 이발전.. 너 용기는 있는 놈이구나}
나는 행복했다
비록 동창들이 있는 공식성상이긴 하지만
이렇게 여러 사람들 앞에서 사랑한다 결혼하자 라는 말을 듣자
솔직하게 말해 기분이 째지게 좋았다
얼굴이.. 홍시처럼 물들었고
앞으로 온 발전이는 점점 더 다가와서 키스를 할려고 하는 모양이다
눈을 지긋이 감았고
발전이의 진행에 박자를 맞춰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이 짧은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눈을 감고 내 입술 가까이에 다가왔을 발전이의 입술이 전해지길
마음속으로 계산을 하고 있는데
우욱~우욱~ 우욱~우욱~우욱~우웩~
나 정말 이 자식 용서 못한다
그 냄새~
그 역겨움~
내 얼굴에.. 내 얼굴에.. 빈대떡을 붙이다니..
무엇보다도 용서할수 없는것은..
동창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쪽팔리게 했다는 거다
아~~~~~~~~~~~~~~
얼굴 팔려 애들 어떻게 본단 말인가
이발쩌~~~~~~~~~~~언
너 이제 내 얼굴 두번 다시 못볼줄 알앗!!!!!!!!!!!!!!!!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산부의 소설중에 소설쓰기방 맨 화면 하단으로 가면
그동안 연재했던 소설을 작가명에 이름을 치고 찾으면 보실수가 있습니다
지금의 이 글은 전편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후속편이므로
글을 이해함에 있어서 그 소설을 먼저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야 내용전개와 지금 올리는 상황이 연결이 될수 있답니다
조금 더 도희의 상황 설명을 한후
발전이와의 결혼생활이 이어질껍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