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들어와서는 매일이 내겐 지옥같은 시간이였다.
어떻게 알았는지......채현언니가 민정이와 들이 닥쳤다.
아마도 어머니가 나로 인해 죽을 결심을 하고 약을 먹었다고 생각했는지.....채현언닌 내게 온갖 욕과....폭행을 일삼았다.
민정인 내게.....질기다는.....왜 그렇게 집착이 심하냐는......
첨 몇번은 날 설득했고.....나중엔 채현 언니처럼 내게 폭언을 했다.
정말....어디서 이런 용기가 생겼는지.....
우현인 이틀에 걸쳐 한번씩 내게 왔고.....난 아무런일 없는듯 그렇게 행동했다.
나중에 채현언니에게 들었는지 연수언니가 날 찾아왔다.
그날은 금요일 오전이였다.
늘 오전중에 날 찾아오는 채현언니였다.
무슨일이 있었는지......이젠....자신의 스트레스도구로 날 이용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대낮부터 술에 취해 내 원룸의 문을 발로 차고 난리였다.
근처에 왔다가 들렀다며 연수언니가 와 있었다.
임신 6개월의 연수언닌......나와 가까운 거리에 집을 얻어 살고 있었다.
병원에 들렀다 내게 온거였다.
어머님 대신 ....밑반찬을 챙겨왔다.
집에서 모르는 일이니까.......아주머니가 만든 반찬이라며 자기것을 내게 건네주러 온거였다.
늘 오면 벨을 누루지 않고 발로 문을 찼다.
저녁시간이 아닌게 다행이다 싶을 만큼.......문소리는 요란했다.
찻물을 올리러 간 내 대신 연수언니가 문을 열었다.
"누군데.....저러는 거야.....?교양없게 스리....."
인상을 쓰며 문 쪽으로 가는 연수언니였다.
"야.....뭐하느라고 이렇게 문을 늦게 여는거야.....이 망할년아!!!"
문이 열리자 마자 .....잔뜩 술에 취한 .....혀 꼬부라진 목소리가 들렸다.
또....밤새 술 마시다가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내게 온것이다.
가스의 불을 끄고 ....현관으로 나갔다.
"얘가....얘가.....야 강채현 너 왜이래......?어디서 이렇게 마신거야.....?"
"강...채혀...연.....이게 죽을라고.......어디....다가....반말이야.....맷집이 생기더니....이젠 간도 부은거야.....어디서 ......."
"뭐라 그러는 거야.....?너 여기가 어디라고 생각하는거야....?"
갑자기 연수언니의 음성이 높아졌다.
내게 ...행해진 일들을 연수언닌 모르고 있었기에.......
난좀....당황스러웠다.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채현언닐.....나와 연수언니가 겨우 부축해 쇼파에 뉘였다.
뉘이는 동안에도 연수언닌 ....팔 과 다릴 휘저으며 내게 욕을 해대고 있었다.
임자있는 사람을 빼앗는 것들은 모두 사지를 절단해서 지옥불에 던져야 한다는......
남의 가슴에 피멍들게 하면 ......반드시 똑같은 벌을 받는 다는둥....
세상에서 가장 용서받지 못할 인간이 바로 남의 것을 탐내는 사람이라고.....
날 더러 가정 파괴범이라고 했다.
깔아논 카펫에 침을 뱉고.....토악질을 하고......가져온 물컵을 던지고......
아무말 없이 묵묵히 .....바닥을 쓸고 닦는 날 보며 연수언니는 기막혀 했다.
한참 소란을 피던 채현언니가 술 기운에.......잠이들면서 잠잠 해졌다.
"너.....이게 처음이 아니지......?채현이 저러는것......오늘 처음이 아닌거지.....그렇지...?"
식탁 으로 와 앉으며 연수언니가 물었다.
깨진컵 파편을 물 티슈로 닦아 종이에 싸는 날 보며 연수언닌.....작게 한숨을 쉬었다.
"꼭....이렇게 까지 하면서 우현이 옆에 있어야 하는 네가.....가끔은 이해가 안가......난 진정한 사랑이 뭔지.....사랑의 아픔같은걸 겪어보지 못해서 인지......네가 ....이해가 안간다 정말....이렇게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맘 편하게 잘 살 수 있을텐데....왜 이렇게 어려고 힘든 가시밭길을 자처해서 가는지.........."
"이게....맘이 편하니까......"
".......?"
"가시덤불이래도......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이라도......이게 좋아......몸의 상천 시간이 지나면 치유되지만.......맘의 상천......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치유가 안돼.....이정도 쯤은 난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 걱정마 언니...."
그런날 연수언닌 잠시 물끄러미 봤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날.....말없이 연수언닌.....바라만 보고 있었다.
점심 같이 하기로 했는데......힘들것 같다는 내말에 연수언닌 괜찮다고 했다.
채현이가 일어나면 함께 가겠다고 했다.
자기 스트레스를 여기와서 푸는건 용납할 수 없다는 얘길했다.
얼마전에 .....채현언니의 전 남편이 결혼을 했다고했다.
그래서 아마.....그 충격에 이러고 다니는 것 같다며.......채현이가 한편으론 불쌍하지만....그렇다고 해서 날 괴롭힐 이유는 없다면서......너무 참고 받아주니까 이런 결과가 나온거라며 연수언니가 채현언니를 맡겠다고 했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다는 내 말에 연수언닌.....자기에게 맡겨두라고 했다.
저녁에 ........재명이 찾아왔다.
우현이도 없는데.......
여기와서 다른 친구들은 모두 만났지만 .....재명인 첨이였다.
어색하게.....내게 웃음 짓는 재명이였다.
아마도......나와 우현이 에게 화가 많이나 있는 친구였다.
저녁을 먹었다고해서......차를 냈다.
"어때......?살만해....?"
툭 던지듯 말하는 재명이였다.
"그럭 저럭.....일찍도 인사한다....."
아무렇지 않은듯 대답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주변에서 늘 흔들고.....시끄럽게 하고들 간다던데.....잘 견디네...?"
"무슨........?"
"모두가 모를것 같아.......?매번 채현누나나......민정이.....전에 민정이 어머님도 다녀 갔다면서.....네 머리 한웅큼 뽑아놓으셨다던데........아무말 없이 맞고만 있었다며.......많이 세졌네....오기가 나서 인거야......예전 서인흰 도망치기 선수였는데....."
"지금......내게 시비 거는거야.......?"
"그럴수도......화가 나서 못살겠다 증말!!!!"
갑자기 자리 박차고 일어나는 재명이였다.
들어와서.....계속 눈 속에 화를 담고 있더니.....
입술 한끝을 비틀며 계속 비꼬는 말만 하더니......
이젠....탁자를 내리치며 소리 높인다.
통달.......달관의 입지가 여기쯤 일까....?
사흘이 멀다하고......늘 전쟁을 치루는 기분이였다.
그 기분속에 살고 있어서 인가....?
벌써 만성화가 되어서 일까.....?
분명 재명이의 화는 내게 있는게 아닌데......
왜이리......무덤덤 한건지.......
아무런 .....감정도 담고 있지 않는 내 눈을 쳐다보던 재명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우현이도 알고 있어........너 이렇게 힘들게 당하고 사는것........"
"뭐....?"
"설마.....그 눈치 빠른 녀석이 모르고 있다고 생각했던건 아니지.....?"
가슴에 찬 바람이 불었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했었다.
눈치가 ......빠른 강우현인데.....모를리 없겠지.....
아무리 내가 아니라고 연기하고 있어도.....어설픈 .....연기자 인데......눈치의 프로인 우현이 모를지 없겠지.....
"녀석....후회하고 있어......좀만 더 참았더라면......일을 마무리 짓고 널 데려왔더라면 ....이렇게 널 힘들게 하지 않았을 거라는......어제 낮엔 사무실에서 쓰러졌어......"
"뭐....? 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제 아침 여기서 아침먹고 출근 했는데......
아침까지.....아무일도 없었는데......
"위염이래......얼마나 신경을 썻으면.....위에 고름이 다 생겼겠냐.....너희둘....진짜...."
"그래서 지금은....?지금은 괜찮아.....?"
"응......인희야....."
".......응....."
"강우현이 그렇게 좋아......?험한 꼴 당하면서도.....이렇게라도 우현이 옆에 있고 싶은거야....?"
".....너....계속 그럴거면....가.....너 이러지 않아도....나 많이 힘들어......"
말 끝에....울음이 새어 나갔다.
그래도....친구들 중 가장 속깊은 사람이 재명이 인데.....
그런 재명이가 이렇게 날 아프게 하고 속상케 하는 말을 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일까.....?
갑자기 참았던 울음 새어 나왔다.
지금껏.....한번도 제대로 울지 못하고 있었는데.....
한번 울면......계속 더 힘들어 질것 같아.....참고.....이를 앙물고 계속 참고 있었다.
마음을 모질게.....독하게 먹자고.....
내가 선택한 일 인데......한심스러운 모습 보이지 말자며......그렇게 입술을 물었다.
그런데....재명이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둑이 무너진 거였다.
흑흑 거리는 날 가슴에 안았다.
재명이.....내 머릴 쓸어내리며 그렇게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그래....그렇게 울어......너무 참으면 울증이 생겨서 몸도 마음도 다 상해......이렇게 울고 싶을때.....울어버리라고.....아무도 없는데....부끄러울게 뭐냐......?"
".......흑....흐..."
"우현이가 가보라 하더라......난 절대 너희 두사람 잘 될때까지 안와 보려고 했는데......녀석이 부탁하더라.......네게 울증이 생길것 같다고......이대로 두면......언젠가 터져 버릴것 같다고......자신은 못해준다고 하더라.......네 울증....더는 보고 있을 수 없다고.....위염으로 쓰러지지만 않았어도......여기오진 않았을텐데......."
"....미안.....미안해.....재명아...."
"됐어.....그런 소리 들으려고 한 말 아니야.......화가 나면.......소리라도 질러......울고 싶음 울고......그래야....더 잘 버틸것 아냐......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
말이 이상했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니.....?
무슨소리인지......?
내 시선에 재명인 잠시 ......생각하는 얼굴이더니 내게 말했다.
"우현이 혹시 얘기 하지 않은거야....?"
"뭘.....무슨 얘기...?"
"......너 왜 민정이랑 우현이가 아직 아무런 얘기가 없는지......궁굼하지 않아....?"
"..............."
"......우현이 어머님.....퇴원하신지가 언젠데.....아직까지 둘 사이에 아무런 진전이 없는지 궁굼하지 않았어....?"
그랬다.
맨 처음 우현이 내게 찾아 왔을때.....
그때도 궁굼했었다.
나랑 헤어질때.....우현이 분명 말했었다.
빠른 시일내에 결혼할거라구........?
그게 벌써 언제적 일인가....?
어머님이 병원에 계셔서 미루고 있었던 일 아니였던가.....?
허나 이젠.....어머님이 퇴원을 하셨다.
그것도 한참 전에.......
민정이 내게 와서.....곧 약혼을 할 거라고 얘길 했지만......많이 초조해 하고 있었다.
왜 였을까....?
왜 아직.....아무런 일도 없는 걸까....?
많이 궁굼했다.
"우현이.....널 여기로 데려 올땐......아마도 짚이는 게 있어서 였겠지......그게 좀 시간이 걸리고 있어서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던 걸 꺼야.......자식 석영이 말만 듣고...."
"석영이.....?석영이가 왜....?"
"석영이가.....너 한테.....사귀는 사람이 있는것 같다는 말을 했어.....녀석 그말듣고.....돌아버린거지.....널 데리고 올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