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부산하게 우리 병원을 드나드는 부부가 있었다
병원가까이 법원이 있어서
그 거만하고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간 인간들을 심심치 않게 보아오던중
의아할 정도로 겸손하고 소탈한 그런 부부였다
첫아이는 딸이고 지금 임신인거 같은데
미리부터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싶다고...
근무했던 병원의 원장님은 환자들에게 참 상담을 친절히 잘 해주셨다
모든것을 환자의 위주에서
치료나 모든 것을 정법으로 의료를 하셨고
비용이나 담번 검사 또 왜 해야 하는지
환자가 묻기 전에 우리에게 설명을 하도록 지시를 내리셨고
중복되는 답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꾸준히 얘기를 환자들에게 해주었다
그러면 환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참 ~ 친절해요 ,,, 너무 고마워요,,,>라고 한다
그 칭찬에 힘입어 우린 더 기분이 좋아 환자들에게 잘해주려고 같이 노력을 했다
그 부부역시
검사라는 선입견을 없앤 부부였는데
드디어 병원의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다
초음파를 보는 주수가 되었다
*초음파는- 최소5주 이상은 되어야 임신낭을 작게나마 확인을 할수 있다
너무 이른 주수에 보면 임신임에도 불구하고
임신낭이 보이지 않고
그렇게 되면 일주일 후에 다시 초음파를 봐야 하며
비용이 2배로 들어갈수 있다
이렇게 초음파로 자궁내 정상 임신인것을 확인한후
아기의 심장 뛰는 것이 확인이 되면 그때 산후검사를 하게 된다
아기의 심장 뛰는것이 확인되면 유산되는 확률이 현져히 줄어든다*
임신초기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해 질 초음파를 본다
초음파 기구에 남성 콘돔을 끼우고
질을 통해 좀더 가까이 임신의 확인상태 자궁의 상태등을 확인한다
초음파가 들어가자
화면속에 그 여자의 질 안 모습이 보인다
<얼레~(^O^)>
<오잉 (*.*)>
임신낭이 한개가 아니다
원장님이 조금 초음파를 질 안에서 비틀자
또다른 임신낭이 보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초음파를 다른 각도로 보기 위해 조금더 움직이자
이번엔 또다른 임신낭이 보인다
<어머나... 세상에....>
<헉~~~~ >_< >
원장님 과 나 서로 놀라서 서로를 쳐다본다
{흐미 말로만 듣던 4쌍둥이네.... 자식복 터졌네....}
난 속으로 그런 생각을 일시적으로 했다
<왜그래요 원장님?>
<음..........>
<뭐가... 잘못 됐나요?>
<남편분 이제 들어오시라고해>
<네~>
난 초음파실의 문을 열고
그 임산부의 남편을 들어오라고 한다
*질초음파를 볼경우 준비하고 초음파를 삽입할동안
아무리 남편이라 해도 옷을 벗고 준비하는 관계로 준비가 완료된 후에
환자의 벗겨진 하의를 큰 수건으로 가리거나 치마를 입힌 후에
들어오라고 한다*
<누구씨 보호자부운~~~~>
<옛~~>
검사라기 보단 좀 미안하지만 머슴으로 일 잘할꺼 같이 생긴 외형이다
우렁찬 대답과 함께 싱글거리는 웃음을 머금고 초음파 실로 입장을 한다
<자 보호자분 ... 그리고 누구씨.. 여기 초음파 잘 보세요>
아기는 4쌍둥이였고
그 중에 2은 이란성 쌍둥이-얼굴이 틀린 쌍둥이(간혹 남.녀 쌍둥이도 나옴)
또 2은 일란성 쌍둥이였다-얼굴이 같은 쌍둥이
자궁내 현져히 피가 고여있는 것이 보였고
또 개중 일란성 쌍둥이중의 한 아이의 심장은 뛰고있지 않았다
<자 옷 입으시고 밖으로 나오세요>
화면을 보여주고 사진을 찍고
원장님은 그 부부를 원장님 실로 나오라고 했다
옷을 입으면서 계속해서 그 임산부가 나에게 묻는다
<그럼 어떻게 되는건가요?>
<잘.. 모르겠어요... 저두 이런 경운 처음 봐서요.... 원장님이 나가시면 설명 해드릴껍니다>
난 임산부를 초음파 실에 남겨두고 먼저 나왔다
그동안 방문으로 봐선
참 둘째를 기다렸던 부부같은데....
왠지......
길고긴 원장님의 설명이 이어졌고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한꺼번에 아이 4을 키운다는 것도 힘들고
또 아기의 상태역시 좋은 상탠 아니다
위험한 아기때문에 건강한 다른아기에게도 해가 충분히 갈수 있는 상황이였고
보통 여자의 자궁속에 4아이를 담고 있는 것도 무리였다
아기를 낳겠다고 지나치게 고집을 세우지만
남편이 조금 냉정한건지 어쩐건지... 아내를 달랜다
<나중에... 다시 갖자고....>
병원에서 수술을 제시하는 경우는 정말 드믈다
우리 여자들 애 낳아 키우면 알겠지만
하나역시 엄청나게 힘이 든다
그러나 하나도 아니고 넷이다
거기에 어떤 기형이 유발될런지도 모르고 자궁이 10달 동안 아길 담고 있는 용량이 있는데
아무리 쌍둥이에 작은 체구의 아이라 해도
4명이면 조산과 미숙와 저체중 외 기타등등이 유력하다
현재 출혈이 있고 또 혈이 많이 고여있고
우린 모험보단 안정권을 택해드리고자 당부했다
부부는 한숨을 내쉬었고
충분히 생각하고 전화를 먼저 주겠다고 하면서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수술을 하겠노라고
우린 알았다고 했고
그날 수술환자의 스케줄은 잡지 않았다
친정엄마와 시어머님 부부
네분이 방문을 다시 했다
수술준비를 다 끝내고
환자를 수술대 침대아닌 침대위에 눕혔다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린 상태였고
하루밤 동안 충분히 고심한 얼굴빛이라느걸 굳이 묻지 않고도 알수 있었다
<이렇게 우시면 마취가 어려워요....>
<네... 근데.... 아이가.... 불쌍해서....>
<아니예요... 분명 더 건강한 아기 낳을수 있을껍니다>
<고마워요.... 정말 말이라도.... 흑흑흑~~>
도저히 마취를 할수 있는 상태가 아니였다
적은 마취를 싸이드로 주입하고
우린 산소를 틀어 환자의 입속에 고정시켰다
계속해서 바이탈(혈압 체온 맥박)을 체크했고
수술시간도 기존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아기야... 아기야....>
잠들면서도 아기에 대한 집착이 대단했다
근데
갑자기 환자가 숨을 안쉰다
<어떻게 숨을 쉬지 않아요..>
<산소 더 틀어~~>
<네~~>
<수액 드롭-(떨어지는 방울 속도) 최대한 풀어~~>
<네....>
<묶은거 잠시 풀고..., 환자 기도유지해..>
난 환자의 목을 옆으로 비틀어 턱을 천장을 향해 높힌다
마취시 이물질이 올라오면 기도에서 막혀 사망까지 이를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를 유지하고
난 환자의 입고있는 가운을 풀어헤쳐
가슴의 유두를 양손으로 있는 힘껏 꼬집는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
다시한번 유두를 꼬집고
원장님은 허벅지 안쪽을 꼬집는다
*이렇게 꼬집는 이유는 가장 열은 살이고 통증이 빨리 오는 부위라 통증으로 환자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서다*
<아~~ 아파.....>
<휴......>
원장님과 나 선희가 동시에 한숨을 내 쉰다
다행이 환자의 호흡이 정상으로 들어왔고
맥박도 일정하다
수술을 끝낸후에도
자궁수축제를 따로 투여하고
환자의 추후를 주의깊게 살펴본다
회복실로 옮겨지자
동시에 초상집처럼 울음소리가 시작된다
<엄마.... 애기 어떻게.... 우리 애기....>
<그래그래~~ 괜찮아 ... 울지말고...>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애길 죽였어요..>
<아니다....>
난 도저히 옆에 있을수가 없었다
눈물이 나 역시 같이 떨어지고
그 머슴같은 남편 울음 소리 참느라 꺽꺽~ 소리 내면서 등을 돌린다
<아가야.... 미안해..... 정말 미안해.....>
<고정하세요.... >
난 어떤 말도 해줄수가 없었다
그 상황에선 무슨 말도 위로가 될수도 없었고
근무하는 동안 뻔질나게 해온 수술과 무상태였던 감정이
그날 유독 스멀스멀 올라와서
내가 한게 얼마나 잘못한 일인지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한테 얼마나 미안했는지
그렇게 회복실의 통곡소린 한시간이 넘게 들렸고
원장님도 나도 선희도 그 누구도....
다른 환자에게 방해가 되는 그 소리를
제제할 사람도 없었고
할려고 들지도 않았다
그 비애를.... 누구보다 더 잘알았기에....
원장님 방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원장님이 떼버린다
<내가 이러고 누굴 믿는다고....>
우리 병원은 그 후로
몇달 동안 수술환자를 받을수가 없었다
원장님께서 도저히 하고싶지 않다고 했다
나 역시 어시스트 하고 싶지 않았고
그날 그 4쌍둥이의 엄마가 될뻔한 그 여자의 눈물이
아기도 낳지 않았던 나였지만
어찌나 가슴속에 슬픔으로 자릴 잡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