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31일-한 장 넘긴 달력, 다시 새 출발.
나만의 겨울 정리법.
세탁소에 맡겨두고 깜빡했던 봄가을 옷 찾아오기,
염화칼슘으로 망가진 겨울 부츠 ‘구두병원’에 맡겨놓기,
겨울잠 자던 카메라를 깨운 후 출사 장소 물색하기,
그리고 봄 냄새 물씬 나는 패션 잡지 2월호 빌려보기,
이래저래 분주한 1월의 마지막날인 오늘은
포근한 가운데 솜사탕 같은 눈발까지 흩날릴 계획.
더없이 낭만적인 겨울의 끝자락이구나.
올해도 벌써 달력 한 장이 넘어간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12번의 기회 중 한 번의 기회가 사라진 느낌.
1년을 열두 달로 나눈 것은 12라는 숫자를 신성시했던 고대 이집트인들.
이 역법을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보완했고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약간의 조정을 거쳐 현대의 달력을 완성했다.
2월 달력을 보니 주인인 듯 자리한 봄방학이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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