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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에 큰절 할 뻔


BY 가을단풍 2023-01-27

시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낡은 시골 살이를 시작 한지가 일년이 넘었다.
집은 낡고 초라하지만  흙으로 지어져서 그런지 정말 따뜻하고 편안하다.
단점이 있다면 
마트가 좀 멀다는 것과 방이 좁고 독립된 나의 공간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장점이 있다면
마트가 멀다보니 경제적으로 절약이 되며 방이 좁다보니 연료비가 적 게들고
나의 독립된 공간이 없다보니  그동안 해오던 취미생활을 하지 않게되니
신상이 편하다.
얼마전 건강진단을 받았을때 의샘께서 어째 건강이 더 좋아졌으냐고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장점과 단점을 떠나서 좀 좀 그런일이 생겼다.
아무것도 하지않다보니 8시부터 이불깔고 누워잔다.
석류의 계결(폐경)이 끝났다는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럴 조건이라면 막둥이가 생길가능성이 있는 조건이다

이렇게 살기 시작한 세월이 일년이 넘었다.
처음에 얼마간은 좋은점도 있었다.
늘  밖으로 돌던  남편과 같이 시간을보내니 쓸쓸하지 않아서 좋았으며
집 자체가 동네 입구에 있어서 이사람 저사람이 마구 드나드니 적적하지 않아서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자유롭게 쓰던 시간을 전혀 못 쓰게 되는 것에 문제였다.
공부량도 확 줄고, 더군다나 취미 생활로 쏟던 시간이 확 줄었다.


어제의 일이었다.
남편에게 문자가 왔다.
`저녁 먹고 들어가요.` 이걸 보면서 전화기에" 뾱"하고 뽀뽀를 했다.
그런데 전화를 닫으려고 하는데 한 줄이 더 있었다.
"오늘 아주 늦어요." 하고 쓰여있었다.
왈 왈 왈 왈 얼마나 좋은지 순간적으로 왈왈왈 자유를  노래하며
하마터면 전화기에 대고 큰절을 할 뻔 했다.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었지 누가 옆에서 보았다면 아마도 정신병잔 줄 알았을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