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김장속 생굴 감칠맛
겨울이 점점 다가온다.
차가운 북풍이 몰아치면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잦아지고,
퇴근시간의 어둠도 하루가 다르게 짙어진다.
시장에는 절인 배추와
무, 굴 등 김장거리가 넘쳐난다.
황진이는 외롭게 보내는 겨울의 긴 밤이
추위보다 더 싫었던 모양이다.
그렇기에 긴 겨울밤을 한 움큼 잘라 이불 밑에 두었다가
임이 찾아오시는 봄날 밤에 그것을 붙여 이을 상상을 했으리라.
이맘때 간절히 원하게 되는
군침 도는 엄마 손맛 김장.
김치냉장고가 없던 시절
유난히 아삭아삭하던 엄마표 김장 김치의 비밀은
온도.
푸근할 때 김장을 하면 빨리 시어버리고
너무 추우면 배추가 금세 얼어버린다.
예민한 김치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는
일평균 기온 4도 이하.
수도권은 이달 말,
남부지방은 다음 달 초에 김장을 해야
맛깔 나게 김치가 익는다.
추워지는 날씨엔 상큼한 맛이 그리워진다.
올겨울도 엄마 손맛 가득 담은
굴 듬뿍 넣은 김장 매콤달콤 김장 양념과
푸짐하게 곁들인 보쌈 한입과 함께.
어머니는 김장 김치에 굴을 한 움큼 집어넣고
가족을 위해 한 접시 남겨놓으셨다.
저녁 밥상에 올라온 굴 한 접시에
입 안에는 벌써 군침이 돈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새콤달콤.
맛뿐만 아니라 피를 맑게 해주는 효능까지 있다.
이번 주말 해안지역에서 열리는
굴축제에 가서
굴 맛도 보고 겨울바다도 즐겨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