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0일-반짝이는 은행 잎 사이로…
고생대부터 종(種)을 이어온 살아있는 화석.
메타세쿼이아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이유는
중생대 후기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이 나무의 화석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었기 떄문이다.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잎 색깔이 예쁘고
병충해에도 강한 가로수의 대명사.
또 이맘때쯤 열리는 은행알.
조상들은 장수하는 나무의 열매도 장수를 돕는 식품이라 여겼다.
은행에는 칼륨, 인 등 무기질과
비타민 B, C 등이 풍부하다.
열매 껍질이 풍기는 고약한 냄새만 없다면 더 바랄 게 없는 나무.
그래도 그 악취가 있어 은행나무는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은행나무 가로수 아래/노란 알맹이가 떨어진다/
서로 손 잡고 눕지도 못하면서….’
서정윤 시인은 ‘10월의 은행나무’에서
저만큼 떨어진 은행나무들이
‘번개와 천둥 속에서 마음 쓰다듬어 줄 비밀의 손’으로
열매를 맺었나 보다 했다.
은행나무 거리만큼에 그대가 있어
내 손을 잡아 주기를 바랐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은행 잎 사이로
나만의 그대를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