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9일-대왕께서도 지지해주시리라
10월 9일 한글날은 광복 이후 공휴일이었지만
1991년 ‘공휴일이 많아 경제 발전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제외되었다.
30대 초반이라면 한글날 학교에
가지 않은 일이 기억에 희미할 것이다.
청원서에서 한글날연합은
“한글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얻게 될 문화가치는
잃게 될 노동가치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
울리히 슈나벨의 책 ‘휴식’(걷는나무)은
휴식이 주는 집중력과 평온함이야말로
창조성의 기반이라고 강조한다.
대한민국의 근로자가 가을날 하루를 쉬면서
마련할 새로운 아이디어와 활력은
1년의 300분의 1에 해당하는 근로일의 생산량보다 클 수 있다.
작년 이맘때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서 보듯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들에게 한글날을
‘한국 문화의 날’로 각인시키면 어떨까.
국내 외국인은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첨병이요 훌륭한 민간 문화대사다.
1년 중 가장 날씨가 아름다운 10월,
한글날을 맞아 이들에게도 하루 더 쉴 틈을 주고
매력적인 우리의 문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알리면
이들에겐 추억이 되고, 한국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이를 자국민에게 널리 전파하게 만드는 하나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세종대왕께서 애민정신의 깊은 뜻을 담아
창제하신 한글과 한글날.
대왕께서도 지지해주시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