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2일-올해는 ‘원수같은 가을’ 아니길
최고의 계절이라는 가을이지만
아이 키우는 집이라면 환절기 비상이 걸리기 마련.
일교차가 커지면서 체온 유지가 힘든 데다
건조한 날씨가 호흡기를 괴롭혀 기침감기는 물론이고
기관지염, 폐렴이 기승을 부린다.
특히 아이들은 체온 조절 능력이
성인보다 떨어져 일교차에 약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두꺼운 옷을 입히기보다는
양말과 긴 바지로 하체를 덥혀주는 게
땀을 덜 흘리고 체온도 지키는 방법이다.
그나저나 테라스에 앉아 시간을 보내거나
산책에 나서기 좋은 계절이 다시 돌아왔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아
야외활동을 하기엔 안성맞춤의 날씨.
선선한 가을바람은 불어오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즐겁게 하고 은은하게 내리쬐는
가을볕이 평화로운 느낌을 더한다.
한 걸음씩 걷는 것만으로
계절의 깊어가는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하지만 그만큼 외로움도 느껴지는것이 가을이다.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우리의 정신을 고문하는/
우리의 무한 쓸쓸함을 고문하는/가을, 원수 같은.”
(정현종 시인, ‘가을, 원수 같은’)
푸르던 잎사귀 노랗게 붉게 물들고,
기온이 점차 낮아지는 가을이다.
시려오는 옆구리가 쓸쓸해지는 계절….
세상만사에는
동전처럼 앞면과 뒷면이 있는 법.
가을의 허전함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높아지는 청량한 하늘을 보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