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0일-여름밤의 바다 이야기
밤이 고요하단 말은
거짓이다.
‘8월 밤, 숲을 걸어 본 적 있니?’
열두 달 숲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이 묻는다.
해가 지면 은신처에 숨어 있던 동물들은 잠을 깬다.
어둠 속을 노련히 나는 올빼미,
나무를 재빠르게 타는 솔담비….
생존을 위한 몸짓들로 밤 숲은 분주하다.
밤의 고요를 부인하는 또 다른 증거.
열대야로 사람들 뒤척이는 소리도 만만찮다.
그나저나 여름은 바다의 계절이라더니,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아닌 게 아니라
서민 쌈짓돈 노리는 바다이야기가 아직도 활개다.
단속을 피하려고 주택가 빈집 등에서
은밀하게 운영하는가 하면
정식 허가 업체들도 영업시간을 어겨 적발됐고,
일각에서는 불법 조작 오락기로
영업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꿈과 모험심을 키워 주는 ‘ 푸른’ 바다가 아닌,
비리와 의혹으로 넘실대는 ‘검은’ 바다도 있다.
게임기 화면 속 바다에 떠다니는 고래와 상어는
‘한 방’에 눈먼 어리석은 어른의 마음만 들뜨게 한다.
2000년대 중반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일부 업자들이 바다이야기 같은
불법사행성오락기 영업이 여전하며,
이용자들의 대부분은 서민들이라는 것.
아!
이럴 때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라도 나타나 해결해 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