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오랜만에 왔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평안하신가요. 만석이는 영감이 오늘 아침에 퇴원을 해서,
저도 따라서 퇴원을 했습니다. 걱정해주신님들께 답글도 못드리고 해서, 아컴부터 들어왔습니다.
'늙은이 밤새 안녕'이라더니 거의 한달 병원살이 하고나니, 영감은 몰라보게 수척해졌어요.
영감은 나이에 비해서 신기할 정도로 건강했는데, 나이는 속이지 못하겠네요.
이제 복구하려면 많이 힘이 들 것같습니다.
내 영감이라서가 아니라 그런대로 봐 줄만한 인물이었는데(죄송) 이젠 틀렸습니다.
그 동안 잘 못해주고 서운하게 했던 것만 생각이 나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금같으면 백 번이라도 져 줄 텐데, 이겨 먹어서 뭘하겠다고 그렇게 쫑알거렸는지.
아직 젊은 우리님들!
어차피 맺어진 운명이려니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남편 많이 사랑해주세요.
저도 그리 악처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후회되는 일만 생각나네요.
119불러서 큰병원에 갔다가 응급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진료 예약도 수월치 않아서 우선 동네 병원에 입원을 하고 있었는데, 운좋게 7월말경으로 예약이 되었습니다. 동네 병원도 2주이상은 입원이 안 된다는데, 운좋게 거의 한 달을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침대 하나를 내주어서, 아주 편하게 있었어요.
걱정해 주시고 위로의 글 주신 님들에게 다시 한 번더 감사드립니다.
영감이 어린양을 하는 건지, 아주 어린애가 되었어요. 시중이 수월치 않지만, 님들이 궁금해 하실 테니 가끔 소식은 전하지요. 우리님들~! 모두 건강들 잘 지키시고 남편 많이들 사랑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