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쨍쨍한 날을 꿋꿋이 좋아하고 싶다
어른이 된다는것은 그리 나쁘지 않다.
사춘기시절 같았으면 배배 꼬였을 일들이
그냥 너그럽게 넘어갈수 있는
너그러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일이 내 맘같지 않다는 걸 알고 나면
스스로 내려놓을줄 알게된다.
단순히 어른이 되는 것이 전부이랴.
어른이란 좀 더 성숙된 사람을 일컫는다.
남을 헐뜯고 모함하는 언어보다는 남에게
호의적인 관심을 보이고 격려해 주고 사랑하는
말을 하는 사람.
무책임 의식과 권리의식을 혼동하지 않는 사람.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며
자기의 격한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
세상을 볼 때 여러 각도에서 넓게 볼 수 있는 사람.
이 네가지가 조건이다.
우리는 아마도 이를 지키기가 힘들어
어른아이로 남는지도 모르겠다.
10대 땐 ‘어른의 특권’이 부러웠다.
비가 와도 어른은 몸이 가벼웠다.
책가방에 실내화가방, 도시락통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우산까지 들어야 하는
학창시절은 비애였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비는 반갑지 않다.
비가 더는 성가시지 않게 되면
그저 그런 어른이 된 것 같다는
서글픔이 들 것 같아서다.
좀 덥다 하더라도
쨍쨍한 날을 꿋꿋이 좋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