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에서
전화 연락처를 눌러보면
내 전화번호 다음으로
친정 아버지의 전화번호가 보입니다.
그리운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3년째인데
저는 아직 연락처를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우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요.
사진 속에서
아버지는 참 환하게도 웃고 계십니다.
어떤 하루 힘든 날엔
그 웃음이 정말 힘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하루 그리운 날엔
그 모습과 목소리가 점점 더 생생해지곤 합니다.
돌아가시고 보니
그 목소리가 제일 많이 생각나고
더는 들을 수 없음에 마음 아프고
이미 주인이 바뀐 그 번호로 더이상 전화할 수 없지만
가끔 이렇게 보이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그래서
여전히 그 전화를 놓지 못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