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6일-여름을 향해 질주
어제부터 입하(立夏).
여름 시작.
전국에 비. 숲 속 진한 나무 냄새.
후드득 연꽃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힘차고,
“첨벙” 연못 잉어 뛰어오르는 모습 헌걸차다.
농부들 저마다 바쁜 일손.
못자리에 모가 파릇파릇 돋아나고,
논물 가득 써레질 바쁘다.
천지 만물에 저마다 용솟음치는 생명의 기운들.
오직 사람들만 “돈, 돈” 하며 ‘진흙탕 싸움’에 여념이 없다.
뜨거운 햇빛이 나만 따라다니는 것 같다.
한 손에는 음료수 통을 들어야 살 것 같다.
방 안에 들어오자마자 에어컨 리모컨이 어디 있는지 찾는다.
신문의 일기예보 코너엔
‘고기압의 영향’이란 문구가 며칠째 자리하고 있다.
입하(立夏)가 지난 지 하루.
여름은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뜨거운 햇살보다 나를 더 지치게 하는 것은
‘연휴가 끝난 지 하루’라는 사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