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7일-아이스크림이 당기는 계절
엄마와 아빠는 아이스크림을 ‘얼음과자’라고 부른다.
어느새 단맛을 알아버린 두 살배기 아가가 시도 때도 없이
“아찌(아이스크림)”를 달라고 조르기 때문.
아가 몰래 나누는 암호 대화.
“얼음과자 줘서 달랠까?”
“안 돼. 아까 하나 먹었어.”
낮이면 등에 땀이 배는 완연한 봄날.
잦아지는 엄마와 아가의 ‘아이스크림 신경전’ 속에
어느새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름만 떠올려도 야성적인 브라질 이구아수 폭포 가기,
인기 있었는데 놓쳤던 ‘프리즌 브레이크’,
‘환상의 커플’, ‘하얀거탑’ 보기,
머리 길러 바람에 휘날려 보기.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여름에 하고 싶은
‘위시 리스트(wish list)’를 작성해 봤다.
연말이나 연초는 아니지만
다짐을 특별한 때만 하란 법은 없다.
곧, 그늘에 몸을 감춰도
땀이 흐를
여름이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