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6일-거리마다 흩날리는 벚꽃
짧은 봄을 만끽하려면
봄꽃나무 아래에 서 볼 일이라 했다.
자고 나니 만개한 꽃,
주말에 즐겨보려 했건만 차가운 비가 발길을 막았다.
창을 통해 지켜보는 동안 절반 넘게 무너져 내린 꽃,
마음도 함께 무너진다.
스산한 주말이 언제였냐는 듯
맑은 하늘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낮 기온은 대부분 25도 안팎으로
초여름 느낌이 물씬 나겠지만 이 역시 잠깐이다.
몇 송이 남지 않은 섬돌 앞 붉은 모란을 비바람 불면
그마저 질까 밤새 불 밝히고 들여다본 백거이의 아쉬움일까.
벚꽃나들이를 차일피일 미뤘더니
주말에 몰아친 비바람에 땅이 온통 벚꽃잎으로 물들었다.
오늘은 오전에 잠시 흐리다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봄 햇살이 회복된다는 예보다.
빗속에서도 꿋꿋이 버틴
봄꽃만큼은 아쉬움이 없도록
눈에 담아 추억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