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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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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BY 마가렛 2021-07-14

아침부터 푹푹찌는 날씨에 벌써 물을 여러 잔 마신다.
나의 이마엔 찬 손수건이 각을 잡고 이마를 시원하게 해주고 있다.
선풍기를 틀면 되고 에어컨을 틀면 되는데 왜그리 힘들게
있는지 이해가 안될 수 도있다.
난 자연의 바람은 좋아하지만 인공의 바람 특히 전기를 이용한
바람은 싫어한다. 그리고 얄팍한 환경주의자인 척을 하는 것도
한 몫 차지한다.
선풍기도 그제 시동을 걸었고 에어컨도 남편이
어제 처음으로 작동을 시켰다.
저녁준비가 쾌적하고 거실에 앉아 에어컨 바람을 맞이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아들방엔 에어컨이 따로 없어 방문을 열어 놓으라고 해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지 선풍기로 충분하단다.

나처럼 더위를 많이 타는 여동생은 선풍기 두 대에
에어컨까지 틀었더니 산후통증인지 발목이 시큰하여
에어컨을 껐다는 말에 나의 이야기를 해주니
이해가 안된다지만 넘쳐서 좋은 건 없다.

주방에 한달 전부터 자리잡은 김치냉장고를 볼 때마다
꼭 샀어야만 했을까하는 생각에 씁쓸하다.
20년 이상 사용한 김치냉장고가 불안도 하고 크기도 작았지만
나에겐 딱 알맞는 냉장고였다.
엄마가 싸주시는 음식을 거절하기가 미안하기도 사고
냉장고에 들어 갈 데가 없다고 지나가는 말을했는데 엄마는
잊지 않으시고 기어코 김치냉장고를 사주셨다.
나도 남편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 쓰고 있지만 좀 불편하다.
처음에 김지냉장고가 들어 왔을 때는 냉장고 안이 텅텅 비어
 채워야되는 중압감을  느껐는데 원걸 시간이 조금 지나니
꽉 찬 냉장고를 보며 내가 혀를 찬다.

조금 아쉬운대로 사는게 나는 편하고 좋다.
그런데  크면 큰대로 자꾸 채우는게 사람의 마음이고,
미니멀하게 살자고 외치면서도 주위를 살펴보니 넘친다.
집도 좀 줄여서 이사가야 되지 않나 하면서도
그러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평소에 좀 줄이고
소비 하지말자하고 외치는 이 불편한 진실의 이율배반..

불편한 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