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달째 집에만 있다.
집에만 있을땐 답답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recall편지를 받으니 일하러 가기 싫다.
이미 이 생활이 몸에 익어버린 것인지!
아침에 늘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 남는 시간을 어쩌지 못하고 불안해 하고 했는데.
이젠 아침에 일어나면 혈압약을 주워먹고, 라디오를 틀고, 요가를 한다.
이렇게 땀을 흘리고 샤워를 마치면 어느덧 오전이 훌쩍 지나가 있다. 오후에는 온라인 강의를 듣고, 산책. 그러면 어느저래 저녁이 되어있다.
그리고 집안 청소와 내일먹을 찌개와 반찬을 하면 다시 밤이다.
그런데 7월부터 출근하라는 이메일을 받았는데, 누군가가 내 일상을 침범한듯 짜증이 난다.
인간의 적응력. 정말 놀랐다. 내가 이 삶을 아주 오래도록 지속해왔던 듯. recall메일이 마치 침입자인양, 왜 짜증이 나는지 모르겠다.
다시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