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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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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곧 재벌 되겠어요


BY 만석 2020-04-05

막내딸 내외가 점심 식사 시간에 맞추어 딸기를 사들고 들어선다.
어미가 점심을 차리느라 부산을 떨 게 뻔하니 말한다.
"엄마. 나 자장면이 먹고 싶어요. 우리 자장면 시켜 먹습시다요."

자장면 먹은 지가 참 오래 되었다. 마침 토요일이 아니어도 아랫층도 늦잠을 자겠지.
"아랫층 식구들도 부르자. 아직 자고 있을 테니 아점으로 먹자 해라."했다.
"탄이(강아지)도 데리고 왔으니 좋아 할 게다."

시간을 참 잘 맞췄다. 늦잠을 자던 세 식구가 올라왔다.
자장면 넷에 새우볶음밥 둘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을 청했더니 만두 두 사라가 서비스란다.
"자장면도 오랜만에 먹으니 먹을만 하네요."이구동성으로 만족해 했다.

"식구가 다 모이셨나 봐요."배달을 온 주인장이 물었다.
두 팀은 멀리 살아서 못왔어요."하니,
"다복하십니다."한다. 늘 듣는 소리다.

"우리가 계산할게요."아들이 부지런을 떤다. 며느님의 표정을 살피니 웃으며 말한다.
"우리 재벌 되겠어요. ㅎㅎㅎ."듣던 중 반가운 소리가 아닌가.
"요새 학원비가 안 나가서 곧 재벌이 될 것 같아요." 코로나19의 덕이라 한다.

"하하하."
"호호호."
이래서 오늘도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