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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서


BY 가을단풍 2020-03-06

이곳은 요양병원이다.

간병인을 구하지못해 홀로계신 아버지를 돕기위해 이곳에서 기거하는 중이다.

코로나때문에 호스피스에서 자식들의 간병을 받다가 갑작이 요양병원으로 오시게되어 자식들하고 줄이 딸 끊어졌었다.

병원에서 홀로 앓고계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미칠것같아 병원측에 허락을 받은후 간병인 신분으로 들어왔다.

오늘이 이틀째인데 이틀도 못넘기고 딸이라는것이 들통났다.

내일이면 내 신분이 몽딸 들어날것같다.

추방될때 되더라도 나는 우리 아버지를 비롯하여 이방에 계신 환자를 케어하고 있다.

모든 사람을 다 선생님으로 호칭하여

잔심부름과 간식을 있는대로 다 돌렸다.

누가 그렇게 사다놨는지 침대밑이 꽉 차있었다.

아무리 먹을것이 많아도 드실수도 나누워줄수도 없다.

가련한 아버지

오늘은 손톱을 잘라드렸다.

울아버지는 내가 어렸을때 왼쪽 집게 손가락 하나를 소 여물써는 작두에 헌납했다.그것도 우리 어머니의 손에 의해 잘린것이다.울엄마의 시집살이는 말로 표현할수 없었다. 엄마 돌아가신지가 3년이 조금 넘었다.몇해전에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손가락 잘라놓고 생겨났던 시집살이에 대해 말씀하셨다.

하나밖에 없는 천지나 만지나 한 아들 손가락을 며느리가 잘랐는데 어떤 시어머니가 가만히 있을수 있냐면서 나의 할머니를 이해한다고  하셨다 

우리 아버지는 교직에 계시면서 양손으로 칠판에 글씨를 썼는데 평생을 손가락을 감추고 살았지만 내 눈에는 아프게 눈에 띠었다.자식새끼 등 더 잘덥어주려고 아등바등 살면서 주중에는 직장다니고 주말에는 농사일을 거든다는것이 어머니를 도와 소 여물을 썬다는 것이 손가락까지 썬것이다.아! 너무 아프다.

아버지가 고생하지 않고 어서 빨리 돌아가시기를 기도한다.

지금은 아버지가 조용히 주무시고 계시다.코에 손가락을 대 보았다.

숨을 안 쉬는거 같아서 휴지를 대보니 팔락 팔락 움직인다.

에그 에그 숨 쉬지 말지.....

우리 아버지 사랑하는 내 아버지

내 손잡고 떠나게 하여 주소서.

 
요양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