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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날개를 달다


BY 가을단풍 2020-02-21

  아버지가 호스피스에 들어가신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일반병동에서 호스피스로 들어오기까지는 고민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곳에서는 통증이 대폭 완화  되셨다.
마약의 효력으로 진통이 멈춘것을 인지하지 못 하시고 다 낳았다고 집으로 가신다고
투정을 부리셔서 그것이 작은 전쟁이었다.
  요즘엔 오빠가 직장에 휴가를 내고 일주일 채 아버지 간병을 하고 계시다.
아버지를 오빠에게 맡겨놓고 집으로 돌아오면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하마터면 양 쪽 겨드랑에 날깨가 나올뻔 했다.친정집 오빠가 갖는 마력은 아주 대단한 것이었다.
아버지를 위해 미음을 준비하여 보온통에 담고,오빠를 위해 묵은지를 들기름에 들들볶아 도시락을 준비하며 어찌 어렵지 않겠느냐마는 일단 내가 병원 잠을 자지 않아서 살만하다.
그리고 어린 동생들을 병원잠을 재우지 않아서 좋았다.
밤새 돌아 가시기라도 하는 날이면 동생들 놀랠까바 그것도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장남에게 맡겨놓으니 얼마나 마음이 편한지 마음 한구석으로 간절히 기도를 했다.
부디 아버지께서 복이 있으시다면 아들 품에서 잠들게 하오소서.

  오늘은 혈관이 자꾸 터져 오른쪽 팔에  주사 바늘을 심었다.
이제부터 그곳으로 링거가 투여된다. 몸이 많이 편해지셨나 보다 집에 가신다고 더 땡깡을 부리셔서 견디다 못해 집에 있는 컴퓨터를 병실에 옮겨다 드렸다.
나원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당신이 계신 병실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양반이 우리도 알수없는 한자를 입력하고 프린트를 죽죽 뽑아내시고 번역을 하신다.
아 ! 우리 오빠 그 시중 드느라고 무진장 힘들겠구나.
마약때문에 기분이 살짝 올라간듯 푸~ 땡깡이 장난이 아니시다.
의료진들이 아버지 비위를 다 맞추어 들이고 있으니 이또한 복이라면 복일수 있다.
코로나 때문에 병원 방문객이 없어서 병실이 조용하고 더구나 우리 병실은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까닭에 소란스럽지 않을뿐더러 일반 병실에서 죽는다고 소리치며 괴성을 지르던 사람이 통증이 완화되어 환자와 보호자가 서로 살펴주며 배려한다.
원래 암환자는 통증이 없을때는 정신이 말짱했다가 통증이 오면 겉잡을수 없이 고통스럽다.
얼마나 사시려는지 알수는 없지만 대략 2개월 정도를 예상한다.
  걱정이 또 하나 있다면 월요일부터 간병 선생님이 오신다.
어린아이 떼어놓는것 처럼 걱정이 된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 옆에서 꼼짝도 안하고 아버지를 지키다고 통증이 시작되는 동시에 마약을 주사하게 요청한다.
그러면 통증이 빨리 멈춘다.
처음에 그걸 몰라서 몸에 안 좋은 마약은 될수 있으면 덜 맞자하여 통증이 심해서 난리를 치룬 경험이 있다. 부모에 애끊는 통증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드는지 그도 쉽지는 않다.
  간병사 선생님이 예민하게 잘 관찰하셔서 주사를 투약해야 하는데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