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여러분들은 초등학생들의 코딩 교육 의무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BY 이쁜이 조회 : 134

제왕의 반항


이사 날을 받아놓고 집수리에 들어갔다.
외관이야 그럭저럭 해결을 했지만 실내 인테리어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좋은 표현으로 인테리어라고는 하지만 내가 편리하게 거실을 꾸미고 싶어서 가족들의 요구사항을 참조하여 조금씩 가다듬는 정도다. 2마리 냥이와 함께 살다보니 아이들의 요구는 냥이 들이 쾌적하게 활동 할 수 있도록 요구했고 나는 청소기가 잘 돌아다닐 수 있도록 문지방 없애기와 거실과 주방이 분리되지 않은 공간이라 쾌적하게 꾸며줄 것을 요구했고 10인석 식탁을 요구했다.
낭군은 말한다.
 
“듣기 싫어요! 내가 다 생각해놓은 것이 있어.”

그야말로 왕의 반항이다. 
제왕적 대답에 말하기 싫어서 그냥 두고 보았다.
여기재고 저기재고 줄자를 풀었다 감았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다.
싸인 펜으로 싱크대 올리고 남은 대리석 뒤집어놓은 곳에 가로 세로 줄을 그어놓고 어디에 필요한 구상을 하는지 숫자를 적어 놓은 그림이 한두 개가 아니다.
 
“아니 이 좁은 공간에 무슨 짓을 하려고...“
 
“좁다니 뭐가 좁아! 이래보여도 12평이면 원룸 나오는 공간이라고.”
 
말도하기 싫어서 한쪽에 앉아 휴대폰으로 아줌마닷컴 출석을 하고 있는데 아이가 바쁜 목소리로 말한다.
 
“엄마! 아빠가 저쪽 방문 옆에서 줄자 꺼내서 이쪽으로 오다가 자를 놓쳤어.”

쭈루루 소리를내며 들어가는 줄자 소리에 이어  내 동댕이치는 소리와 "아얏!" 외마디 소리...
웃으면 안되는데 세 모녀가 지켜보다 합창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웁~~~푸하하하하~~"

줄자를 잡아라. 드릴 가지고 와라. 커피 타라. 밥 시켜라...
이렇게 흐트러진 인테리어 시중을 들다가 집에 돌아와 몸살인지 열이 나더니 가슴을 부여안고 견딜 수가 없어서 한밤중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피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면역력이 바닥이라 대상포진이라며 바로 입원을 하란다. 
건강이 제일인데 이게 왠일인가!
입원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병원을 찾은 낭군에게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의사가 퇴원해도 된대?"

"아니 그런말은 없지만 가고싶어. 여기 계속 있으면  정말 중환자 될것 같애."

"그냥 쭉 있어! 나오지 말고...”

"나를 위하는 말? 퇴원하면 귀찮아서?"

잘 웃지않던 사람이 말을 해놓고 웃는다.
3일정도 더 입원하라는 의사의 말에 통원 치료를 약속하고 어제 저녁나절 일주일 만에 퇴원을 하였다.
얼마만큼 되어 있을까?
내가 원하는 대로했을까?
아침 일찍 조금 어지러웠지만 서둘러 가보았다.
인테리어업체에 의뢰 했으면 2-3일이면 끝낼 집수리 10일째다.
집을 한 채 지어도 되었을 것 같은데...

저 제왕적 고집 때문에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