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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3

인생공부


BY 그대향기 2017-05-16



 

 

날마다가 새로운 도전이고 변화의 연속이다.

단 하루도 같은 매상이 없고

드나드는 사람들도 바뀐다.

 

그런가하면 오전 11시만 되면

어김없이 우리가게에 나타나는 죽순이도 있다.

단 하루도 변함없이 오전 11시에 출근을 한다.

 

그것도 하루 3번 출근도장을 찍는다.

우리가게가 문을 열고

단 하루도 안 그르고 매일매일....

 

말대꾸 해 주기도 지친다.

손님이 몰려 오는 시간에도 가게 동그란 의자에 죽치고 앉아서

드나드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다 참견한다.

 

그렇다고 가라고 할 수도 없고

비켜 앉으라고도 못하고

눈치껏 나가주거나 비켜 나 앉아주기만을 기다렸건만 눈치가 발바닥이다.

 

모자라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이거는 원 물건을 한두개씩 팔아주기는 하는데

우리가게의 붙박이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다고 항의가 들어오는 중이다.

 

가게의 특성상 새 옷이 아니다보니

약간의 자격지심들은 좀 있는데

늘 그 자리에 똑 같은 사람이 앉아 있으니 은근 자존심들이 상하는 모양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그러거나말거나 자유로운데

내국인 그것도 지방사람들은 빤히 아는 사이들이다.

그림자처럼 앉아 있어주면 좋으련만 동네방네 소문은 다 물어다 준다.

 

안 들어도 좋을 남의 흉거리들을 날마다 풍성하게 풀어 놓으니

선입견도 생길 수 있고 저녁 무렵에는 귀를 씻고 싶을 정도다.

대 놓고 그 사람이 못 오게 좀 해 달라는 사람들도 생기는 중이다.

 

어슬프게 내 쫒았다가는 동네가 시끄럽겠고

없는 말까지 만들어서 소문 낼 사람이라는 판단하에

아직은 듣기 싫어도 하루 6~7시간 동안 죽순이와의 불편한 동거 중이다.

 

점심시간이 되어도 집에 갈 생각을 않는 바람에

내 식사시간도 들쭉날쭉이다.

한두번도 아니고 늘 같이 밥을 시켜먹기도 그렇다.

 

나는 두유에 사과반쪽 파프리카 하나

그리고 달지 않은 시리얼과

햄프씨드 한 숟가락이면 점심 끝이다.

 

옷 가게에 김치냄새 풍기는 것도 싫고해서

하루 한끼 정도는 깔끔하고 간단하게 해결하는데

서너번 같이 점심을 먹어줬더니 아예 눌러 앉을 자세다.

 

남의 흉거리들을 날마다 물어오는데 환장하겠다.

같이 맞장구를 쳤다가는 영락없이 나도 걸려들 판이라는 판단에

조심 또 조심을 한다.

 

듣긴 듣되 절대로 맞장구는 안 치기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은 일절 삼가하기

그냥 응..음..그러면 안되지..정도로 끝낸다.

 

가게 매상이 가장 큰 고민거리여야하는데

복병은 따로 있었다니..

시장사람들의 다양한 일러바침의 결과는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는 거.

 

이미 알고있는 내 판단이지만

요즘 나는 인내력의 한계를 시험 중이다.

언제까지 이 정신노동을 계속해야할지를.

 

그럭저럭 매상도 조금씩 오르고 있는 중이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는 걸로 봐서

소문이 좋게 나고 있는 중이라 고무적인데 으이구....

 

가게 주인이 친절하고 사람이 좋다고 소문이 났다네.ㅎㅎㅎ

물건도 다양하고 깨끗하고 값도 싸다고.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중이다.

 

사람좋아하는 성격이라 나한테는 딱인 직업인데

눈치제로인 이런 복병을 어찌하오리까.

오전 11시 그 사람만 나타나면 요즘은 공연히 유리창만 빡빡 닦는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