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삶의 체온
운전을 한지 한 8년 정도 밖에 안되었는데 저는 벌써 하기 싫다는 느낌이 듭니다.
한동안은 사람들을 태우고 잘 다니곤 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누군가 운전하고 그 옆에 타면
그리 좋을 수가 없어요.
또는 모르는 길을 네비게이션 안내로 가야 되거나 거기다 지인도 함께 타고 있으면 심적 부담감이 생겨
서 집에 오면 피곤 하더라구요. ㅜㅜ
그러다 보니 크게 필요 없다면 음악도 듣고 밖에도 볼 수 있는 버스를
타고 지하상가 쇼핑도 할 수 있고 한편으로는 시간 개념 있는 사람으로 될 수 있는 ㅋㅋㅋ
지하철을 타곤 합니다.
어제는 근거리에 잠시 외출을 했는데, 버스로 두 정거장이라서 걸어갈까 하다가 탔습니다.
제법 사람들이 많이 타고 있어서 비집고 들어가 손잡이를 잡았지요.
근데 뒤에 아이들 셋을 데리고 탄 엄마가 계셨어요.
아들만 셋이더군요.
와우...!어찌나 개구진지 난리였습니다.
그 옆에 앉아 계시던 어머님이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아이들에게 앉으라고 양보를 해주셨는데
애들이 서로 앉겠다고 요란해 지니
또 그 옆에 계신 중년아저씨께서 일어나셔서 앉으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한 자리에는 아이 둘이 포개어 져서 앉고 막내를 무릎에 앉히고 아이 엄마도 앉았습니다.
버스 안이 정리가 되네요^^;;;
그리고 민망해 하고 미안해 하는 아이들 엄마에게 자리를 양보해 주신 어머님은 당신 아이들 키울 때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시며 힘 내라고 하십니다.
중년아저씨는 사내 아이들에게 "이놈들 씩씩하네~"하시고
거기까지 보고 저는 내릴 때가 되어서 내렸지만 짧은 몇 정거장을 가는 길의 버스 안이 훈훈했습니다.
세상이 개인주의라고 하고 이기적이라 하고 온통 매스컴은 꿈을 가진 아이들을 베틀을 붙여서 적을 만
들고 있지만...
그래도...
그래도...
살면서 느끼는 체온은 따뜻하고 살만한 세상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