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천원 아껴서 집한채 살것도 아니면서
콩나물값에 벌벌 떨며 살다
요즘 심사가 이리살면 뭐하나 싶은기
한번씩 쌈짓돈을 먼지까지 툭툭 털어버립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손가락은 안 빨더이다.
오래간만에 가까운데 목욕탕이 새단장을 해
여러사람이 다녀와 좋더라 좋더라 하기에
한번 가기는 가야겠는데 요 세발토끼가 맘에 걸려가
우리집 시커먼스농군께서 계셔야 하겠기에
어제서야 4식구가 집을 나섰슴다.
오래간만에 목욕탕 구경을 가는지라 두발토끼
신이나서 엉덩이가 바닥에 닿질않고 뛰었샀데여.
(그동안 병원 다니느라 더 못가고 ---)
넓어진것 빼고 내는 별로 모르겠는데 다른사람들은
안 그런지 주변 도로를 시작해 주차장, 맞은편 주차장까지
차들이 넘치는기 아마 쌀가마니로 돈을 주워담겠다 싶데예.
우리 시커먼스 "오늘은 맛만 보고 담에 또 오자" 신신당부.
자기는 몇번 와 봤다 이거쥐---이.
두발토끼와 몇번을 오락가락 옷장을 번호 찾아 헤매이다
부산을 떨어가며 탕에 들어가 일단은 뜨신물 펑펑 나오니
"너도 한바가지, 내도 한바가지" 부어가며,
여름동안 비누칠만 해대다, 목욕타올로 빡빡 밀어보는 기분 좋습디다
한시간안에 나오라던 시커먼스의 협박이 귓전에 맴돌아
그 뜨신물을 몇바가지 열나게 불나게 끼얹고 정신없이
기세를 몰라 나왔더니 카운터 보시는 분이 "정말 빨리 나오셨네요" 한다.
시간을 보니께 3-40분 걸렸나보다.
오메, 20분은 더 끼얹어도 되는거인디.
(웬쑤! 아고 아까워라. 머---니. 애고 아까워라 그 뜨신물---)
한번 날 잡아 오기가 얼매나 힘든디.
그래도 어제 저녁 뿌듯하더이다.
그동안은 씻어도 씻어도 어째 개운치가 않더니
두토끼도 쌕쌕 잘자고, 내도 살갖이 뽀사시 한거 같고, 뽀득뽀득 한거이
역쉬 머니는 어디에 써도 좋은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