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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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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


BY aii 2005-04-28

허리에 세미한 통증이 느껴지지만
그 통증은 시원함을 동반한다
왜 있지 않는가
온 몸이 무거울 때 안마을 받으면 아프면서도 시원한 느낌,,,,
허리가 펴지니 자연스럽게 어깨도 젖혀진다
턱도 약간 치켜 들린다

오늘 아침 출근길의 나의 걸음걸이 자세다
항상 주변인들로부터 자주 듣는 내 걸음걸이는
어그적 걷는다
어슬렁 걷는다
땅에 떨어진 돈을 줍느라 그러느냐 왜 그리 땅만 쳐다보고 걷느냐
어깨 좀 펴라 등이 굽었다,,,, 등등
심지어는 가다(한 주먹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듯함)들의 걸음걸이 같다
그래, 겁나게 보기 흉한가부지
교정 좀 해야지 하는데도 그것이 잘 안되었는데
오늘 8센티미터짜리 하이힐을 신었더니만
자세를 바르게 해야지 한 것도 아니데 그냥 위의 자세가 나오더라구요

언젠가 인터넷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필이 팍 꽂히는 아이보리색 앞 트인 봄 구두를 보았는데
굽이 장난이 아니라 망설였다
8센티미터의 하이힐이라,,,,,
높은 굽을 안 신는 것은 아니지만 여태껏 신은 높은 굽들은
통굽 내지는 투박한 굽을 신었기에,,,,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꽂힌 필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구입한 것이다
또한 텔레비젼에서 본 연예인들의 하이힐 신은 멋진 모습도 일조했다
그들은 그 하이힐을 신고 마구 달리기도 하던데,,,, 뭘,,,,,

그러나 막상 구두가 도착해서 신어보니 장난이 아닌지라
며칠 겁 먹고 신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오늘 처음 신고 나온 것이다
자세가 제대로 교정된 것까지는 좋은데
온 신경이 발로만 가고
남의 옷 빌려 입은 양 불편하기 짝이 없고 한걸음 한걸음에 힘이 들어간다
그래도 걸어다니면서 건물의 유리창에 비쳐 보이는 내 발은
내가 봐도 둔탁한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니라 날렵한 것이 '흐흐' 웃음이 나오게 이쁘다

얻는 것이 있음 잃는 것도 있는 법,
어쨌든 상큼한 하이힐을 신고 기분이 상큼해졌음
이 정도의 불편은 감수해야지 하며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러나 도착하자마자 내가 제일 처음한 일은
하이힐을 벗어던지고 사무실 슬리퍼를 찾아 신는 일이었다
어휴,,,, 내 발이 기지개를 편다

 

얼만큼 신고 다녀야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그네들처럼
그 높은 하이힐을 신고도 달릴 수 있을까,,,,,